‘이웃사촌’ 안성기와 박중훈이 제27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라 경합을 벌인다. 안성기와 박중훈은 평소 한동네에 산다는 이유로 각종 연예계 경조사에 자주 함께 등장할 정도로 가까운 사이. 게다가 두 사람은 ‘철수와 만수’ ‘투캅스’ ‘인정사정 볼 것 없다’ ‘라디오스타’ 등 4편의 영화에서 호흡을 맞추는 깊은 인연도 가지고 있다. 이런 두 사람이 12월 15일 KBS홀에서 열리는 청룡영화상 남우주연상 후보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네 번째로 호흡을 맞춘 영화 ‘라디오스타’로 말이다. 박중훈과 안성기는 ‘라디오스타’에서 각각 과거는 화려했지만 이제는 한물간 록가수 최곤과 그와 20년 세월을 함께한 매니저 박민수를 연기했다. 이웃사촌인데다 4번째로 호흡을 맞췄으니 찰떡궁합이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그들의 연기는 너무도 자연스러웠다. 때문에 ‘라디오스타’는 개봉 전 두 사람의 완벽한 호흡과 ‘눈물흘리며 박수를 칠 정도’라는 찬사가 쏟아졌다. 그러나 ‘라디오스타’는 기대만큼 흥행에 성공하지는 못했다. 지난 11월에 열린 ‘대한민국 영화대상’에 후보에도 오르지 못했던 두 사람은 한해를 마무리하는 12월에 마지막으로 열리는 영화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왕의 남자’의 감우성, ‘괴물’의 송강호, ‘타짜’의 조승우, ‘비열한 거리’의 조인성과 경합을 벌이지만 지난 1994년 대종상 시상식에서 두 사람은 영화 ‘투캅스’로 남우주연상을 공동으로 수상한 바 있어 관심이 쏠리고 있다. 두 사람의 공동수상 가능성을 그리 크지 않다. 안성기는 제11회 청룡영화상에서 영화 ‘남부군’으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적이 있지만 별다른 소득이 없었고, 박중훈도 15회 대종상 남우주연상만을 수상했다. 게다가 올해로 27회를 맞이한 청룡영화상에서 남우주연상 공동수상은 단 한차례에 불과했다. 1998년 제15회 시상식에서 ‘너에게 나를 보낸다’의 문성근과 ‘게임의 법칙’의 박중훈이 공동으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같이 후보에 오른 배우들과의 경합, 대종상 남우주연상 수상 이력 등을 살펴보면 안성기 박중훈의 수상 가능성은 크지 않다. 하지만 ‘라디오스타’에서 두 배우가 보여준 연기는 여느 영화에 비교해 결코 손색이 없을 정도로 훌륭했다. pharos@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