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쓰자카, '거꾸로' 보라스 설득해 협상 타결
OSEN 기자
발행 2006.12.15 08: 55

"보라스 씨, 이제 됐어요". 마쓰자카 다이스케(26)가 지난 14일(이하 한국시간) 6년 총액 5200만 달러(옵션 포함 6400만 달러)에 보스턴으로 '세기의 이적'을 타결지었다. 이로써 5111만 달러에 독점 교섭권을 획득한 보스턴 구단은 마쓰자카 영입을 위해 총액 1억 달러 이상을 쏟아부었고 아울러 '빅리그 역사상 가장 비싼 신인 투수'로 만들어줬다. 교섭 마감일(15일 오후 2시)이 다가올수록 결렬이 기운이 감돌자 보스턴의 래리 루키노 사장과 테오 엡스타인 단장이 보스턴에서 LA까지 날아와 마쓰자카의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와 마라톤 협상을 가진 끝에 어렵사리 성사된 결실이었다. 그러나 일본 언론이 밝히는 협상 비화에 따르면 극적 타결의 '일등공신'은 마쓰자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의 은 "13일 밤까지 9시간 이상 교섭했지만 결론이 도출되지 않았다. 이어 14일 오전 5시 30분부터 6번째 협상이자 사실상 최후 교섭이 진행됐다. 그리고 14일 오전 7시 32분. 마쓰자카는 '이 정도면 충분하다. 어떻게든 보스턴행 비행기에 탔으면 좋겠다'라고 에이전트 보라스에게 언질, 오전 9시 최종 타결이라는 기적이 이뤄졌다"라고 전말을 전했다. 당초 보라스는 이 협상 과정에서 평균 연봉 1500만 달러 요구에서 물러서 1100만 달러까지 제시액을 낮췄다는 전언이다. 그러나 보스턴은 867만 달러, 6년 총액 5200만 달러에서 요지부동이었다. 이에 보라스는 협상 결렬까지 각오했지만 고객 마쓰자카가 대리인인 자신을 설득하는 데는 두 손 들지 않을 수 없었다. 보라스는 타결 직후 "마쓰자카가 올바른 선택을 내렸다고 믿는다"고 언급했으나 보스턴의 처우에 대해 여전히 납득하지 못하고 있음을 강력히 시사했다. sgo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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