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어벡호, 내년 아시안컵이 걱정된다
OSEN 기자
발행 2006.12.15 09: 02

20년 만에 금메달을 노리던 베어벡호가 결국 카타르 도하 아시안게임서 노메달의 수모를 겪었다. 23세 이하로 나이가 제한되는 대신 3명의 연령 초과 와일드카드를 포함시킬 수 있는 20명의 엔트리 중 지난 2006 독일 월드컵에 출전한 선수가 9명이나 되는 등 최상의 멤버로 구성되었지만 4강전서 이라크, 3~4위전서 이란에 패배하며 4위에 그쳤다. 아시안게임을 통해 한국 대표팀은 무엇을 얻었을까? ▲ 해도 해도 너무한 골 결정력 해도 너무했다. 이라크와의 4강전에서 한국은 23개의 슈팅(유효슈팅 10개)을 때리고도 단 한 골도 기록하지 못했다. 반면 상대였던 이라크는 5개의 슈팅에서 한 골을 뽑아내며 높은 골 결정력을 보여주었다. 이같은 모습은 이란과의 3~4위전에서도 그대로 재현되었다. 시종일관 압도한 경기에서 한국은 한 골도 뽑지 못하며 패배했다. 이같이 골결정력이 부족한 이유에 대해서 베어벡 감독은 "공격수들이 소속팀에서 출전 기회를 많이 갖지 못하는 것이 골 결정력 빈곤의 원인" 이라고 그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공격수들의 킬러 본능을 제대로 끌어내지 못했다는 것에 대해서는 베어벡 감독도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 실패로 돌아간 와일드카드 리더가 없었다. 23세 이하 선수들로 구성된 한국의 경험을 보완하기 위해 3명의 와일드카드를 선발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는 실패로 돌아갔다. 김동진(제니트)과 김두현(성남)은 부상으로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이천수(울산) 역시 팀의 응집력을 살리지 못했다. 3명의 와일드 카드 중 2명이 병역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선발되어 적절한 선발이 아니었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 내년 아시안컵이 걱정 아시안게임 4강 징크스를 넘지 못한 한국 대표팀의 많은 수가 내년에 펼쳐질 아시안컵에도 출전하게 된다. 그러나 아시안게임에서의 모습을 재현하게 된다면 목표로 하는 아시안컵 우승도 어려울 것이다. 한국을 상대하는 아시아팀들이 밀집수비로 일관하며 역습을 노릴 것이기 때문. 따라서 골 결정력을 높이기 위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 여기에 정예 멤버로 나설 이란과 일본, 호주 등이 한국과 전력면에서 대등하기 때문에 목표로 한 우승이 그리 쉽지많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 수비력은 합격점 그나마 한국에게 있어 수비력은 위안거리였다. 아쉬웠던 골 결정력에 비해 수비력은 합격점이었다. 6경기에서 단 2실점만을 허용했기 때문. 이는 중앙 수비수들과 수비형 미드필더들의 압박이 좋았기도 했지만 한국을 상대한 팀들이 밀집수비로 일관하며 공격을 잘 하지 않은 탓이기도 했다. 베어벡 감독은 "이번 대회를 치르면서 2골 밖에 내주지 않았다" 며 수비력에는 만족함을 드러냈다. 또한 좌우 풀백으로 나서 좋은 활약을 펼친 김치우(인천)와 오범석(포항), 허리에서 조율 역할을 했던 오장은(대구)을 발견한 것은 또 하나의 수확이라 할 수 있다. bbadagu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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