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시상식의 권위와 신뢰도가 떨어질 대로 떨어진 것일까? 네티즌들이 올해 열린 가요 시상식 세 곳의 수상 결과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계속해서 반발하고 있다. 12월 14일 오후 6시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된 제 21회 골든디스크 시상식에서는 대상 동방신기를 비롯해 본상 수상자로 모두 남자가수들이 선정돼 이변을 낳았다. 수상자로는 버즈, 플라이투더스카이, 신화, 손호영, 엠씨 더 맥스, SG워너비, 동방신기, 바이브, 김종국, 신승훈이 최종 10명 안에 포함됐다. 또한 신인상에 씨야, 가비엔제이, 슈퍼주니어, 인기상에 백지영, 트로트상에 장윤정 등이 선정됐다. 골든디스크 시상식 본상은 음반판매량 60%, 인기투표 20%, 심사점수 20%가 반영되며 인기상은 투표결과가 60%나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자 방송이 끝난 후 일부 네티즌들은 수상자 선정에 실망스런 눈길을 보내고 있다. 인기상 투표에서 46.4%의 지지율로 1위를 차지한 손호영 대신 0.1%의 득표율을 보인 백지영이 수상을 한 것. 인기상의 경우 투표결과가 60%나 반영되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에 이 같은 결과를 믿을 수 없다며 언론사에 항의 메일까지 보내고 있는 상황이다. 뿐만 아니다. 시상식 관련 기사에는 ‘▶◀한국 가요계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제목으로 가요계가 죽었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댓글이 눈에 많이 띈다. 이처럼 가요시상식 수상 선정과 관련한 네티즌들의 불신 현상은 비단 골든디스크 시상식뿐만이 아니다. 11월 25일 열린 Mnet KM 뮤직페스티벌과 12월 1일 열린 서울 가요대상이 끝난 후에도 많은 네티즌이 수상자 선정 결과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가요시상식 폐지를 주장하며 강하게 반발해왔다. 이는 최근 떨어질 대로 떨어진 가요시상식의 권위를 여실히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잇따른 가수들의 불참선언과 선정 의혹 등으로 몇 해 전부터 가요시상식 폐지를 주장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는 가운데 올해에는 MBC와 KBS가 시상식 대신 가요쇼 개념의 공연으로 대체하겠다고 밝히면서 이 흐름을 타고 네티즌들의 불신이 더욱 극대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앞으로 남은 가요시상식은 29일 열리는 'SBS 가요대전' 하나. 지금과 같은 분위기 속에서라면 어떤 결과가 나와도 네티즌들은 믿지 못하고 반발할 것으로 보인다. 가요시상식과 관련한 특단의 조치가 절실히 필요할 때이다. hellow0827@osen.co.kr 올해 열린 가요시상식 대상을 휩쓸고 있는 동방신기/ 일간스포츠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