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또 보라스의 '현금 인출기'될까
OSEN 기자
발행 2006.12.15 16: 40

텍사스 레인저스가 2006년 겨울에도 보라스의 '현금 인출기'가 될까. 마쓰자카 다이스케(26·보스턴)의 '세기의 이적'을 성사시켰지만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는 떨떠름할 따름이다. 빅리그에서 단 1구도 던지지 않고도 1억 달러를 돌파한 '역사상 가장 비싼 신인투수'임에도 5111만 달러의 입찰금(원 소속구단 세이부 몫)은 한 푼도 건지지 못하고 6년간 5200만 달러의 계약도 '밑졌다'는 인상이 짙기 때문이다. 보라스는 최종 협상 테이블에서도 보스턴의 액수가 올라가지 않자 결렬도 염두에 뒀다. 그러나 고객 마쓰자카가 보스턴안을 받아들이기로 마음을 굳혀 보라스도 별 수 없었다. 결국 마쓰자카로 기대 수익을 올리지 못한 보라스는 이제 배리 지토라는 '제2탄'을 통해 만회를 노릴 상황이 왔다. 그리고 지토의 타깃은 보라스와 각별한 톰 힉스가 구단주로 있는 텍사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아직 구체적 윤곽은 잡히지 않았으나 텍사스와 뉴욕 메츠가 FA 투수 최대어 지토에 접근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이미 텍사스는 '보라스의 선수' 에릭 가니에를 1년간 600만 달러에 영입했다. 플러스 옵션이 최대 500만 달러까지 붙어있고 2007시즌 후 다시 FA 자격을 얻는 점에서 보라스의 노회한 협상술이 발휘된 계약이었다. 이밖에 텍사스는 그 유명한 알렉스 로드리게스의 지금도 깨지지 않는 역대 몸값 최고 기록(10년 총액 2억 5200만 달러)을 안겨준 구단이다. 박찬호 역시 5년간 6500만 달러를 제시한 텍사스 덕분에 한 몫 단단히 잡았다. 그러고도 텍사스는 지난 겨울 케빈 밀우드와 5년(6000만 달러) 장기계약을 또 체결했다. 보라스는 이밖에 1루수 마크 테세이라의 경우 2001년 텍사스의 1라운드 지명을 받자 계약금 450만 달러 포함 4년 총액 950만 달러를 안겨줬다. 테세이라는 지난 1월 연봉조정 신청을 피해 2년간 1540만 달러에 재계약했다. 뒤집어 보면 이는 그만큼 보라스가 탁월한 능력의 에이전트이고 또 그의 고객들이 빼어난 가치주임을 방증한다. 실제 거액 계약 선수 중 '먹튀'는 그다지 많지 않았다. 아베 신조 일본 수상이나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까지 관심을 둘 만큼 거대한 핫이슈였던 마쓰자카건을 일단락시켰어도 보라스의 스토브리그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sgo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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