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아직도 배가 고프다'. 요즘 LG와 SK의 '먹성'이 프로야구계의 화제다. 눈에 띄면 모조리 데려오고 내친 선수도 다시 불러들인다. 내년 시즌 기필코 재도약을 하겠다는 의지를 느낄 수 있다. 타 팀에서 퇴단한 용병 선수들도 모두 표적이 됐다. LG는 이병규를 놓치자마자 40억 원을 쏟아부어 두산 출신 FA 투수 박명환을 영입했다. 이어 국내 복귀를 타진 중인 최향남을 잡기 위해 협상을 벌이고 있다. 이와 함께 삼성에서 퇴단한 하리칼라 영입을 눈 앞에 두고 있다. 또 시즌 종료와 함께 방출을 선언했던 타자 마해영을 다시 주저앉혔다. SK도 만만치 않다. 삼성과의 치열한 스카우트전 끝에 대만 라뉴 베어스 출신의 케니 레이번(32) 영입에 성공했다. 상상을 초월하는 금액이 투입됐다는 후문이다. 이어 두 번째 외국인투수로 메이저리그와 일본야구를 경험한 마이클 로마노(34)를 영입했다. 일찌감치 LG에서 방출된 최상덕을 불러들였고 최향남의 영입 구단 후보로 꼽히고 있다. 양 팀의 보강 드라이브는 어느 정도 예견됐다. 올 시즌 성적이 부진한 데다 모두 신임 감독이 지휘봉을 잡게 됐다. 한국시리즈 4회 우승을 일궈낸 김재박 LG 감독과 야구의 신으로 불리웠던 김성근 감독을 위해서라도 어느 정도 보강은 필요했다. 게다가 LG는 올해 창단 이후 처음 최하위를 기록했다. 94년 이후 우승 트로피와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올해 6위에 그친 SK는 지난 2000년 창단 이후 팀이 궤도에 올랐지만 아직까지는 명문의 반열에 오르지 못했다. 새로운 선장 김성근을 앞세워 이제 강력한 이미지를 갖춘 명문팀 도약을 노리고 있다. 치열한 보강 전쟁을 벌이고 있는 양 팀의 내년 시즌 성적이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sunny@osen.co.kr 김재박 LG 감독-김성근 SK 감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