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가 아시아의 자존심을 세웠다. 전북은 15일 오후 7시 20분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오클랜드시티와의 2006 FIFA클럽 월드컵 5-6위전에서 이현승과 김형범, 제칼로의 연속골에 힘입어 오클랜드시티를 3-0으로 물리치며 5위를 차지했다. 전북은 전반 초반 오클랜드 시티에게 기회를 내주었다. 전반 4분 왼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멀루니가 페널티 에어리어 오른쪽에서 발리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대를 벗어났다. 전북은 9분과 11분, 14분에도 오클랜드 시티에게 기회를 주며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선제골을 넣으면서 전북은 안정을 찾기 시작했다. 16분 역습 상황에서 공을 잡은 정종관이 하프라인에서 전방으로 좋은 스루패스를 내어주었다. 이 공을 이현승이 흘려주고 페널티 에어리어로 치고 들어갔고 공을 받은 제칼로가 이현승에게 패스하며 선제골을 이끌어냈다. 첫 골이 들어가자 전북은 오클랜드를 밀어붙였다. 전반 22분 이현승이 아크 서클 정면에서 공을 잡은 후 오른쪽에 위치한 김형범에게 패스했으나 김형범의 슛이 골대를 빗나갔다. 전반 31분 김형범의 두번째 골이 나왔다. 오른쪽 사이드라인에서 공을 잡은 김형범은 중앙으로 드리블 돌파한 후 아크 서클 정면에서 강력한 왼발슛을 날리며 상대의 골네트를 가른 것. 5분 후 김형범은 후방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감각적인 다이렉트 로빙슛으로 연결했지만 골키퍼의 손에 걸리면서 추가골로 연결하지 못했다. 후반들어서도 전북은 탄탄한 전력을 보여주었다. 후반 3분 정종관의 중거리슛이 나오며 기선을 제압한 전북은 허리와 수비를 탄탄하게 구축하며 오클랜드의 공격을 막았다. 그러나 후반 9분 오클랜드의 영에게 찬스를 내주었다. 골킥을 전방 스트라이커가 헤딩으로 떨구어주고 그 공을 페널티 에어리어 오른쪽에서 잡은 영은 중앙으로 날카로운 땅볼 크로스를 올렸다. 이 크로스가 쇄도하던 오클랜드 선수에게 향했으나 임팩트가 제대로 되지 못해 전북의 골문을 벗어났던 것. 이후 경기는 서로 주고받는 양상으로 바뀌었다. 후반 18분 정종관의 패스를 받은 제칼로가 페널티 에어리어 오른쪽에서 회심의 오른발 슈팅이 빗나갔다. 22분에는 이와모토 테루가 날카로운 왼발 중거리슛을 날렸으나 살짝 빗나갔다. 이같은 공방에서 골의 주인공은 전북이었다. 26분 권순태 골키퍼의 빠른 드로우를 받은 김형범은 약 40여 미터를 질주한 후 페널티 에어리어에서 상대 수비수 발에 걸려 넘어지며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선수는 제칼로. 제칼로는 오른발 인사이드로 가볍게 밀어넣으며 세번째 골을 기록했다. 31분에는 김형범의 날카로운 프리킥슛이 나왔고 37분에는 임유환의 헤딩슛이 나오는 등 전북은 이후 경기를 주도했다. 하지만 더 이상의 골을 기록하지는 못하며 3-0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bbadag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