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의 남 녀 신인상 석권, '청룡영화제 사상 처음'
OSEN 기자
발행 2006.12.15 21: 51

10대 배우 두명이 청룡영화제에서 남 녀 신인상을 동시에 받은 적은 몇번일까? 15일 오후 8시 서울 KBS홀에서 개최된 제27회 시상식이 처음이다. 여자부문 고아성은 1992년생으로 올 해 15세, 남자부문 류덕환은 1987년생으로 19세. 특히 고아성은 이날 수상으로 한국영화 최다관객을 동원한 '괴물' 출연진 가운데 영화제 첫 수상과 청룡영화상 최연소 신인상의 영예를 함께 기록했다. 청룡영화상은 1963년 11월 서울 시민회관 대강당에서 막을 올렸다. 8회까지는 남녀 주연과 조연, 인기상만을 시상하다가 72년 9회부터 신인연기상 3명씩을 선정했다. 지금처럼 남 녀 신인부문을 수상하기 시작한 것은 1990년 부터. '장군의 아들' 박상민과 '남부군'의 최진실이 그 영광을 누렸다. 박상민은 당시 20세, 최진실은 22살였다. 이후 16년동안 신인상의 문호는 어린 10대 연기자보다 늦깍이 배우들에게 더 활짝 열렸다. 2003년 23회 때는 황정민과 문소리, 2003년 24회 배용준 임수정 등이 수상했다. 이변이 속출한 이날 시상식에서 처음 포문을 연 게 남자 신인부문 '천하장사 마돈나'의 류덕환. 감격에 겨워 울먹이며 소감을 말한 그는 '웰컴 투 동막골'에서 순진무구한 인민군 소년병으로 인상깊은 연기를 펼치더니 고품격 코미디 '천하장사 마돈나'의 주연을 맡아 신인상까지 차지했다. 이어 여자 신인부문은 '괴물'의 고아성에게 돌아갔다. 고아성은 "작년부터 '괴물'을 찍기 시작해서 그동안 많은 관심을 받았다. 같이 고생한 괴물 팀에게 감사드린다. 엄마가 만에 하나 상을 받으면 울지말라고 했는데(울먹)..매일 촬영장 쫓아다니면서 고생했던 우리 엄마에게 감사드린다"고 아직 여중생다운 소감을 밝혔다. 당초 영화전문가들은 남자 신인부문은 '왕의 남자' 이준기, 여자 부문은 '사생결단' 추자현이 유력한 것으로 내다봤다. 이준기와 추자현은 올 해 대종상과 대한민국 영화대상의 신인부문을 휩쓸어 청룡까지 싹쓸이를 노리고 있었다. mcgwir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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