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식 대행, "마지막에 약속된 플레이가 통했다"
OSEN 기자
발행 2006.12.15 22: 00

안양 KT&G의 김상식 감독대행은 언제나 안주머니에 패턴 플레이가 그려진 종이를 가지고 다닌다. 그 종이에 적힌 내용은 경기 종료를 얼마 남기지 않은 상태에서 1, 2점차로 지고 있을 때 역전 또는 동점을 만들기 위한 '비책'이다. 지난 7일 인천 전자랜드와의 원정경기에서 비록 실패로 끝나긴 했지만 이 비책으로 단테 존스의 마지막 슛을 시도할 수 있었고 비로소 서울 삼성과의 원정경기에서 빛을 봤다. 김상식 감독대행은 15일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벌어진 삼성과의 2006~2007 현대 모비스 프로농구 원정경기에서 1점차 승리를 거둬 13일 모비스전서 사령탑 부임 후 첫 승을 올린 데 이어 2연승을 기록한 뒤 "존스가 1.6초를 남겨놓고 쏜 슛도 안주머니에 그려져 있는 패턴 플레이 중의 하나"라며 "하지만 강혁이 다소 지쳤는지 떨어져나가는 바람에 존스가 안쪽으로 치고 들어가지 못하고 조금 떨어져서 슈팅을 쏴 약간 다른 형태가 됐다. 하지만 어쨌든 성공했다"고 기뻐했다. 이어 김 감독대행은 "경기 시작 전 네이트 존슨의 수비를 존스에게 맡겼는데 줄 점수는 주고 국내 선수에 대한 수비에 집중하자고 주문했다"며 "강혁을 8득점으로 묶는 등 국내 선수에 대한 수비는 철저했는데 존슨에게 너무 뚫려 어려운 경기를 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존스의 플레이가 '독불장군'에서 팀 조직력을 중시하는 형태로 바뀐 것에 대해 김 감독대행은 "존스의 성격이 너무 세다보니 트러블이 생기지 않기 위해 달래는 쪽으로 이야기하다보니 플레이가 성실해진 것 같다"며 "모비스와의 경기에서도 자신이 직접 수비를 해보겠다고 적극적으로 나서기도 했다. 존스는 분위기를 띄워야 잘하는 스타일"이라고 설명했다. 또 김 감독대행은 "본의 아니게 지휘봉을 잡으면서 먼저 하려고 했던 것이 수비 강화였다"며 "훈련도 수비에 집중하는 등 준비를 착실히 하고 있는데 그러다보니 공격에서 다소 느슨해진 면이 없지 않다. 앞으로는 공격에 대한 연구도 해봐야겠다"고 덧붙였다. 1점차로 아깝게 진 안준호 삼성 감독은 "마지막 6초를 남겨놓고 집중력이 부족해서 지고 말았다"며 "존스가 던질 것을 알고 대비를 했지만 수비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고 짤막하게 아쉬운 소감을 전했다. tankpar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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