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팬이 몰려온다" 보스턴 전역이 '싱글벙글'
OSEN 기자
발행 2006.12.16 07: 47

[OSEN=로스앤젤레스, 김형태 특파원] 마쓰자카 다이스케(26)가 마침내 '빨간 양말'을 신으면서 보스턴 시(市)도 덩달아 즐거워하고 있다. 시의 자랑인 레드삭스가 일본의 '괴물 투수'를 확보해 전력이 상승했다는 면도 있지만 관계자들이 싱글벙글하는 이유는 다른 데 있다. 물밑듯이 밀려들 일본인 관광객을 생각하면 벌써부터 웃음이 터져나온다. 스즈키 이치로를 영입해 톡톡히 재미를 본 시애틀, 마쓰이 히데키를 내세워 관광수입이 크게 증대된 뉴욕의 뒤를 따를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는 16일(한국시간) 지역내 비영리 마케팅 그룹인 '투어리즘 매사추세츠'가 추산한 자료를 인용해 마쓰자카 한 명을 보기 위해서만 매년 2만 명에 달하는 일본인 관광객이 펜웨이파크를 찾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들이 보스턴 지역내에서만 쓰는 돈은 연간 75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이 돈을 레드삭스가 모조리 버는 것은 아니지만 마쓰자카의 원 소속팀 세이부 라이온스에 지불하는 포스팅금액 5111만 달러보다는 훨씬 많다. 일본의 '국보'로 평가받는 마쓰자카가 보스턴 입단이 확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보스턴 내 일부 호텔은 벌써부터 시즌 중 예약 가능한 방이 있는지를 문의하는 국제전화가 폭주하고 있. 명물인 펜웨이파크를 보유하 보스턴은 야구시즌이 한창인 여름에는 미 전역에서 몰려드는 야구팬들로 북새통을 이루는 곳. 펜웨이파크는 그렇지 않아도 한정된 좌석수 때문에 대부분 경기가 매진되는 경향이 있다. 올해로 개장한지 88년 된 유서깊은 이곳은 매년 조금씩 좌석수를 늘렸음에도 3만 8805명 밖에 입장할 수 없다. 여기에 일본팬들까지 몰려들 것이 확실해짐에 따라 레드삭스 경기 입장권, 특히 마쓰자카가 등판하는 홈 경기는 티켓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가 될 전망이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일본에서 야구를 보기 위해 오는 팬들은 보스턴에서 하루 이틀 묵으면서 경기를 관전하려 하겠지만 마쓰자카 등판 경기 티켓을 쉽게 구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이 같은 현실에 아랑곳 않고 일본팬들이 보스턴으로 몰려들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오미 파커 호텔의 지배인 딕 메이슨은 "5200만 달러짜리 투수가 던지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는 기회를 누가 포기하겠는가"라며 매출 증가를 확신했다. '과도한 지출'이라는 비난 받고 있지만 모든 것을 걸고 일본 최고 투수를 확보한 보스턴은 벌써부터 시 전체가 축제 무드에 접어들었다. 전력 상승과 수입 증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확보했다며 뿌듯해 한다. '마쓰자카 효과'가 보스턴을 강타하고 있다. workhors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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