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로 생중계되는 영화제 속 간접광고가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또 지나친 개인 신상 발언이 여과없이 그대로 방송되는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15일 서울 KBS홀에서 열린 제27회 청룡영화상. 시상자로 나선 이범수와 현영은 여느 때처럼 곧 개봉을 앞둔 자신들의 영화 홍보로 말문을 열었다. 특히 현영은 "어제 '조폭마누라3'의 시사회가 있었는데 반응이 아주 뜨거웠다"고 자찬을 하는 등 아예 노골적으로 영화 띄우기 성격의 발언을 계속 했다. 이어 "내년에는 나도 신인상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했지만 '작업의 정석'(2005년) '연리지'(2006) 등 이미 출연작이 다수인 그가 2007년 영화제에서 신인상 자격을 갖는지도 의문이다. 신인 감독상 시상에서는 스폰서 업체의 제품 광고까지 거침없이 튀어나왔다. 최강희와 함께 시상자로 나선 A식품업계 간부는 "저희 회사 고추장을 드시면 힘이 나실겁니다"라며 해당 식품회사 제품의 우수성을 몇번씩 강조하기도 했다. 이에 비해 '조폭 마누라3'와 비슷한 시기에 영화 '중천'을 개봉하는 정우성 김태희는 감독상 시상자로 나서 일체의 홍보성 발언을 자제해 대조를 이뤘다. 정우성이 "태희씨는 영화제가 처음이시죠"라고 묻고 김태희가 "개인적으로 뜻깊은 자리에 참석해 기쁘다. 여배우로서 많은 활약을 할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을 아꼈다. 한편 원로배우 윤정희 씨가 뇌물 수수 등의 혐의로 수감중인 전 국회의원 신성일 씨의 구명과 관련, 눈물로 호소한 장면을 놓고 청룡영화제 게시판과 각 포털의 영화제 관련기사에는 이를 비난하는 글들이 줄을 이었다. 영화제 게시판에 글을 올린 한 네티즌은 '뇌물수수로 복역중인 사람을 꺼내달라니 배우가 무슨 특권층이라도 되냐. 여론몰이를 위해 공적인 자리에서 그런 발언을 서슴치 않다니 어이가 없다'고 질타했다. 또 다른 네티즌도 '윤정희 씨는 개인적으로 친분이 깊어서 슬펐겠지만, 그렇지않은 시청자들은 그저 죄를 지어서 당연히 교도소에 갔다고 생각한다'고 영화제 속 공정성을 상실한 신상 발언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mcgwire@osen.co.kr 청룡영화제 무대에 선 이범수-현영(왼쪽), 원로배우 윤정희. /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김영민 기자 ajyoung@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