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로스앤젤레스, 김형태 특파원] 메이저대회 3회 우승에 빛나는 '테니스 여왕' 린지 데이븐포트(30.미국)가 또 은퇴를 시사하는 발언을 해 주목된다. ESPN은 16일(이하 한국시간) 최근 첫 아이를 임신한 데이븐포트가 은퇴를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데이븐포트는 ESPN과 인터뷰에서 "다시 경기장에 나서는 것을 상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와 CNN 등 언론들은 데이븐포트가 '은퇴(retire)'라는 말을 꺼내진 않았지만 사실상 은퇴를 선언했다고 지난 14일 일제히 보도한 바 있다. ESPN과 인터뷰서 데이븐포트는 "'은퇴'라는 말을 쓰기는 싫지만 올 한 해는 육체적으로 꽤나 힘들었다. 다시 플레이할 수 있을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데이븐포트는 허리 부상으로 올 시즌 제대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지난해만 해도 세계랭킹 1위를 마크했지만 이 탓에 25위로 순위가 급락했다. 현 상태로는 내년에도 상당 기간 결장이 불가피하다. 데이븐포트는 "테니스를 그만두더라도 그다지 그립지는 않을 것 같다. 내 인생은 남편과 미래에 태어날 아이와 함께 할 것"이라고 말해 은퇴 시사 발언이 갑자기 나온 것이 아님을 암시했다. 통산 51차례 단식 우승에 빛나는 데이븐포트는 마리아 샤라포바(러시아), 쥐스틴 에넹(벨기에) 등 유럽세에 맞서 미국의 자존심을 지켜온 스타. 지난 1998년부터 2000년까지 호주오픈, 윔블던, US오픈에서 우승하며 전성기를 구가했다. 그러나 부상에 신음한 올해를 고비로 전성기를 지난 게 아니냐는 평가를 받고 있다. workhors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