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강자 출현의 예고편인가. 스토브리그에서 SK의 행보가 관심을 끌고 있다. 좀 더 솔직히 표현하자면 정신이 없을 정도다. 시즌 종료와 함께 잇따라 팬들에게 인천발 '폭탄뉴스'를 전달하고 있다. 적어도 스토브리그에서 오랫만에 SK가 주인공으로 떠오른 'SK극장'이 절찬 리에 상영되고 있다. SK는 도무지 그림이 맞을 것 같지 않았던 김성근 감독과 이만수 수석코치를 영입, 스포테인먼트라는 신조어를 도입하며 주목을 받았다. 이것은 예고편에 지나지 않았다. 방출 선수들인 최상덕과 가득염을 영입했고 케니 레이번, 마이크 로마노 등 외국인 투수를 보강했다. 국내복귀를 타진했던 최향남과는 입단 합의를 해놓고 돌연 불발이 됐지만 투수보강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주목하고자 하는 대목은 단지 보강 문제가 아니다. '김성근 야구'가 접목되었을 때의 파괴력이다. 사실 김성근 감독의 부임과 함께 SK의 도약 가능성은 일찌감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여기에 최근 강력한 보강 드라이브로 타 구단의 경계 대상으로 떠올랐다. 지금 SK의 보강 선수들은 모조리 투수들이다. SK는 현재 새로 보강된 투수들만으로도 마운드의 높이가 높아졌다. 여기에 김성근 감독의 지도력이 가미된다면 상당한 힘을 가진 마운드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김 감독은 투수 조련의 대가답게 특정 투수들의 능력을 극대화시키는 지도력을 갖추고 있다. 아울러 김 감독은 바둑으로 치자면 치밀한 수읽기에 능하다. 상대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대비책을 갖고 경기에 나선다. 특히 치밀함을 바탕으로 김성근 감독의 마운드 운용은 고수의 경지에 올라 있다. 김 감독이 하위팀을 맡아 전력 상승을 이끌었던 요인은 마운드 운용에 있었다. 김성근 야구와 SK 마운드가 빚어낼 파워의 크기에 팬들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예고편 보다 재미있는 본편은 그리 많지 않다.'SK 극장'이 단순히 맛보기 예고편에 끝나게 될지, 아니면 더욱 재미있는 본편이 이어질지 궁금해진다. sunny@osen.co.kr SK 신영철 사장-김성근 감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