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피겨스케이팅의 유망주에서 '에이스'로 당당히 올라선 김연아(16, 군포 수리고)가 첫날 쇼트프로그램에서 3위를 차지하며 역전 우승에 대한 가능성을 남겨뒀다. 김연아는 지난 15일(이하 한국시간) 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아이스 팰리스에서 가진 2006~200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그랑프리 파이널 첫날 쇼트프로그램에서 65.06점을 받아 아사다 마오, 안도 미키(이상 일본)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이날 6명의 선수 중 세 번째로 나온 김연아는 주제곡 '록산느의 탱고'에 맞춰 빙판을 누볐고 8개의 지정 기술 중 세 번째인 '트리플 루츠'의 착지 실수를 제외하고는 거의 완벽한 연기를 펼쳤다. 프로그램 구성에서 28.40점을 받은 김연아는 한 번의 착지 실수 때문에 기술점수에서 36.66점에 그치는 바람에 65.06을 받아 지난 4차 대회에서 세운 자신의 쇼트 프로그램 최고 점수인 65.22에 약간 못미쳤지만 자유 연기에서 충분히 역전시킬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한편 지난 3월 2006 ISU 세계 주니어 피겨선수권에서 김연아에게 밀려 준우승에 그쳤던 아사다는 프로그램 구성 29.84점, 기술 39.50점을 받아 합계 69.34점으로 김연아보다 4.28점 앞서 선두로 나섰다. 반면 사라 마이어(스위스)와 수구리 후미에(일본), 줄리아 세베스티옌(헝가리) 등 4~6위는 마오보다 10~20점 이상 뒤처져있어 아사다, 안도, 김연아 등 1~3위권 선수들이 16일 밤 열리는 자유연기에서 금, 은, 동을 놓고 각축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tankpark@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