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vs 질라르디노'. 이탈리아 대표팀 부동의 공격수이자 세리에A를 대표하는 스트라이커들이 맞대결을 펼친다. 17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스타디오 아르테미오에서 벌어지는 피오렌티나와 AC 밀란의 경기는 양 팀 스트라이커들의 자존심 대결로 관심을 모은다. 루카 토니(29, 피오렌티나)와 알베르토 질라르디노(24, AC 밀란)가 그 주인공들이다. 현 컨디션은 토니가 질라르디노보다 훨씬 좋아 보인다. 토니는 지난 시즌 36경기에 출장해 31골을 넣어 득점왕을 차지했다. 이같은 여세를 몰아 독일 월드컵에 출전했으나 2골에 그쳤다. 하지만 안드리 셰브첸코가 버틴 우크라이나와의 8강전에서 2골을 뽑아내 팀의 우승에 큰 도움이 되었다. 올 시즌 초반 토니는 체력 저하에 따른 컨디션 난조로 주춤했으나 중반 이후 되살아나면서 현재 12경기 6골을 기록하고 있다. 반면 질라르디노는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월드컵에서도 1골에 그친 그는 올 시즌 세리에A에서 2골에 그치며 셰브첸코가 빠진 공격진을 이끌지 못하고 있다. 특히 인자기나 올리베라와의 투톱 호흡에서도 문제를 드러내며 공격진 전체를 동반 침체시키고 있다. 지난 15라운드 산시로에서 벌어진 토리노와의 경기에서 페널티킥까지 놓치며 사기가 꺾인 상태. 따라서 피오렌티나전을 계기로 반전을 꾀하고 있다. 두 스트라이커들의 자존심 대결 못지않게 양 팀 역시 승점 3을 원하고 있다. 양 팀 모두 축구 승부조작 사건에 연루되어 벌점을 받고 어려운 상황에 있기 때문. 피오렌티나는 현재 승점 11로 16위에 머물고 있고 AC밀란은 13으로 15위에 그치고 있다. 현재 반환점을 향해 달리고 있는 리그 일정을 생각했을 때 지금부터 치고 나가야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바라볼 수 있다. 현재 팀 전체 컨디션은 피오렌티나 쪽이 훨씬 좋다. 전체 전적에서도 8승 2무 5패로 5승 6무 4패인 AC 밀란을 앞서있다. 토니와 더불어 아드리안 무투 역시 현재 7골로 좋은 득점 감각을 보이고 있다. 또한 최근 3경기에서도 피오렌티나는 2승 1무로 2연승 중인 반면 AC 밀란은 1승 2무에 그치고 있다. 하지만 AC 밀란은 안드레아 피를로가 출장 정지에서 돌아왔고 겐나로 카투소와 카카가 컴백할 것으로 보여 강력한 허리라인을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 이 경기는 17일 오전 2시 KBS N 스포츠에서 생중계할 예정이다. bbadagun@osen.co.kr 토니-질라르디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