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행 불발' 최향남, "너무 황당하다"
OSEN 기자
발행 2006.12.16 12: 17

"정말 황당하네요". 계약 발표를 앞두고 SK 입단 불발로 끝난 최향남(36)이 황당한 표정을 짓고 있다. 최향남은 SK와 1년 5억 원(옵션은 별도)에 입단 합의를 보고 도장 찍을 일만 남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돌연 16일 오전 SK 구단 관계자가 최향남에게 전화를 걸어 "합의를 취소해야 될 것 같다. 그렇게 결정됐다"고 합의를 무효화했다. SK는 이날 최향남의 입단 조건에 대해 신영철 SK 사장과 김성근 감독, 명영철 단장이 논의 끝에 포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최향남은 "SK 이야기를 듣고 LG와 KIA 쪽에 협상 종결 통보를 했는데 너무 당황스럽다"며 "도무지 이유를 모르겠다. 지금 이 기분으로는 국내에서 뛰고 싶은 생각이 없다. 아무것도 못할 것 같다"고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다. 다음은 최향남과 일문일답. -갑자기 합의가 취소됐는데. ▲이미 3일 전에 합의를 했다. SK에서 5억 원(계약금과 연봉)은 확실하게 보장할 수 있다고 해서 합의를 했다. 나머지 부대조건은 사실상 받기 힘든 것이다. 그런데 갑자기 전화가 와서 "오늘 아침에 신문에 났대? 최소하기로 했으니 그렇게 알라"며 단호한 태도를 보였다. -왜 취소됐다고 생각하는가. ▲모르겠다. 신문에 먼저 나왔다고 그럴 수는 있지만 이해가 되지 않는다. 이미 합의를 봤으면 그것으로 된 것 아닌가. 그 쪽에 이유를 물어보고 싶었는데 전화 분위기가 워낙 단호해 묻지도 못했다. -LG 입단 가능성도 있어 왔는데. ▲솔직히 LG 쪽의 이야기를 듣고 나서 최종 결정하고 싶었다. 그런데 SK 쪽에서 적극적으로 나왔고 합의를 봤으니 LG 쪽에 못하겠다고 말하라고 해서 그렇게 했다. 이미 합의를 보고 LG 이야기를 듣는 것은 이상한 것이 아닌가. -다른 팀과 다시 협상을 할 수 있는 것 아닌가. ▲이미 못하겠다고 통보했는데 어떻게 할 수 있겠는가. 그건 KIA도 마찬가지다. 너무 힘이 빠져서 다시 협상을 하고 싶은 생각이 없다. 솔직히 국내에서 뛰고 싶은 생각도 없다. -다시 미국으로 돌아갈 가능성은 있는가. ▲(한참을 머뭇거리더니)그건 아직까지 뭐라고 대답을 못하겠다. 원래 생각하는 부분이 있었지만 아직은 말할 단계는 아니다. 쉬면서 추후 진로를 생각해보겠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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