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동부, 서울 SK, 안양 KT&G, 전주 KCC 등 2006~2007 현대 모비스 프로농구에서 하위권으로 밀려나있는 4개팀이 3라운드에서 대반격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동부가 3라운드 시작 후 2연패를 당하면서 9승 11패로 6위 대구 오리온스에 1경기 뒤진 7위로 밀려난 가운데 SK와 KT&G, KCC가 모두 오리온스와 1.5경기에서 3경기의 승차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단독 선두 부산 KTF와는 15일 현재 3.5경기에서 5.5경기차 밖에 나지 않아 3라운드 남은 경기에서 선전할 경우 승차는 더욱 줄어들 수 있다. 일단 상황은 좋다. 동부가 최근 6경기에서 올린 평균 득점이 64.5점에 지나지 않지만 일단 16일 인천 전자랜드와의 경기만 치르고 나면 오는 20일부터 양경민과 김주성이 복귀하기 때문에 공격이 강화된다. 양경민의 경우 21경기나 치르지 못하고 복귀하고 김주성 역시 아시안게임을 치르고 온 피로가 채 가시지 않은 상태에서 경기를 치르기 때문에 당장 큰 힘이 될지는 불투명하지만 장기 레이스 차원에서 볼 때 동부가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갈 여지는 충분하다. SK는 지난 10일 서울 삼성과의 경기에서 3쿼터 중반까지 27점차로 리드하고도 역전패한 충격이 남아있긴 하지만 문경은과 전희철 등 두 노장이 후배들을 이끌어나가며 팀을 추스리고 있기 때문에 그리 걱정할 상황은 아니며 KT&G 역시 단테 존스까지 수비와 조직적인 농구에 가담하는 등 전력이 상승세를 타고 있어 상위권 팀들을 위협할 수 있다. 또 KCC는 한때 6연패 수렁까지 빠졌지만 수비의 문제가 아닌 공격이 풀리지 않아 부진했기 때문에 다음주면 복귀할 추승균이 가세한다면 언제든지 승리를 따낼 수 있다. 문제는 이들 팀끼리 치고받는 경기가 아직 남아있다는 점이다. 이미 3라운드에서 KCC에 무릎을 꿇었던 동부는 양경민과 김주성이 복귀하는 오는 20일 홈경기에서 KT&G와 만나고 27일에도 역시 SK와의 홈경기가 예정되어 있다. 또 SK는 21일 KCC와의 원정경기에 이어 23일 KT&G와의 홈경기 등 2연전이 있고 KT&G 역시 29일 전주에서 KCC와 만나야 한다. 서로가 서로를 넘어야만 순위를 끌어올릴 수 있음은 물론이다. 개막 5연승을 달렸던 창원 LG가 최근 연패를 거듭하며 4위로 떨어진 사이 중상위권을 맴돌았던 부산 KTF, 울산 모비스, 서울 삼성 등이 선두권으로 치고 올라가면서 상위권 역시 하위권과의 격차를 벌리지 못한 채 답보상태여서 6위권 밖의 팀들의 선전이 더욱 기대되고 있다. 내년 1월 1일 오리온스와 KT&G의 경기를 마지막으로 3라운드가 끝나면 순위 판도가 지금과 또 어떻게 달라져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롭게 됐다. tankpark@osen.co.kr 지난달 28일 벌어진 SK-KCC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