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쪽 말이 맞나. 한 쪽은 ‘합의’를 봤다고 주장하고 다른 한 쪽은 ‘정식 합의’는 아니었다고 항변하고 있다. 올해 미국 무대에서 활동하다가 국내 무대 복귀를 노크하고 있는 우완 투수 최향남(35)과 SK 와이번스 구단간의 입단 협상서 ‘합의’를 둘러싼 해프닝이 벌어져 관심을 끌고 있다. 모 스포츠 신문에서 16일자에 ‘SK 구단과 최향남이 1년 계약에 계약금 3억 원, 연봉 2억 원 등 최대 7억 5000만 원으로 입단 합의를 봤다’는 보도가 나왔다. 그러자 SK 구단은 16일 오전 ‘구단 고위층에서 논의 끝에 최향남을 잡지 않기로 했다’고 공식 발표, 입단협상이 무산됐음을 알렸다. 이에 최향남은 “3일 전에 합의를 본 상태에서 이날 오전 갑작스럽게 무산됐음을 통보받았다. 황당하다. 다른 구단에도 이미 SK 입단이 결정된 것으로 알린 상태여서 향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며 실망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이처럼 최향남이 SK 측의 처사에 실망감을 드러내자 SK 측은 “완전한 합의를 본 상태는 아니었다. 고위층의 재가를 얻는 과정에서 포기하기로 결론이 났다”면서 “타 구단과 협상을 막지도 않았다”고 항변했다. 이번 해프닝으로 최향남과 SK 구단간에는 안 좋은 감정이 쌓이게 됐다. SK가 갑작스럽게 최향남을 포기한 이유는 현재 2가지로 분석되고 있다. 최향남의 몸값이 예상외로 높은 것으로 평가해 발을 뺀 것이 아닌가 하는 것과 공식발표 전에 일부 언론에 보도가 된 점에 SK 구단이 부담을 느끼게 된 것으로 여겨진다. SK처럼 최향남에 관심을 보였던 KIA, LG 등도 최향남이 몸값이 비싸다며 한 발 물러나 있는 상태이다. 과연 엇갈린 주장을 하고 있는 최향남과 SK 구단 중에서 어느 쪽이 진실을 말하고 있는 것인지 궁금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