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그랑프리 파이널 금메달 '쾌거'
OSEN 기자
발행 2006.12.17 00: 23

한국 피겨스케이팅의 '에이스' 김연아(16, 군포 수리고)가 시니어 무대 데뷔 첫해에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세계 피겨스케이팅계를 평정했다. 김연아는 17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아이스 팰리스에서 끝난 2006~200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그랑프리 파이널 마지막날 자유연기에서 119.14점을 받아 총점 184.20점을 기록, 아사다 마오(일본)를 무려 7.78점차로 제치고 당당히 금메달을 차지했다. 자신의 시니어무대 데뷔무대였던 지난달 5일 그랑프리 2차 대회에서 총점 168.48점으로 3위에 입상, 한국인으로서는 사상 첫 메달을 따낸 뒤 지난달 19일 그랑프리 4차 대회에서 안도 미키(일본)를 10.10점차로 제치고 금메달을 따냈던 김연아는 이로써 그랑프리 우승자 6명만 나오는 그랑프리 파이널까지 석권하면서 당당히 세계 여자 피겨스케이팅의 강호로 자리잡았다. 지난 15일 열린 쇼트프로그램에서 아사다와 안도에 이어 3위를 차지해 4번째로 빙판에 들어선 김연아는 클래식곡 '종달새의 비상'에 맞춰 자신의 주특기인 트리플-트리플 콤비네이션을 완벽하게 구사했고 결국 스케이팅 기술과 안무, 연출 부분에서 7.25점씩의 높은 점수를 받으며 프로그램 구성 57.36점과 기술 61.78점으로 총점 119.14점을 기록했다. 쇼트프로그램에서 4, 5, 6위를 차지해 먼저 연기를 했던 사라 마이어(스위스), 수구리 후미에(일본), 줄리아 세베스트옌(헝가리)이 김연아의 점수보다 턱없이 적었기 때문에 안도와 아사다만 제치면 우승을 차지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자신의 연기를 마치고 결과만 기다리던 김연아에게 행운이 찾아온 것은 다섯번째로 나선 안도가 기대 이하의 연기를 펼치면서부터였다. 프로그램 구성점수에서는 54.40점으로 실망스러운 성적은 아니었지만 기술점수가 35.40점으로 형편없이 나오는 바람에 89.80점에 그쳤고 합계 157.32점으로 5위로 밀려나 김연아의 은메달이 확정됐다. 이어 나온 선수는 주니어 무대부터 라이벌 관계를 형성해왔던 아사다였다. 아사다는 프로그램 구성에는 57.04점으로 김연아에 못지 않았지만 트리플액셀 점프(3회전 반 점프)를 시도하다 넘어지는 큰 실수를 범하는 바람에 기술점수가 48.14점으로 역시 좋지 않게 나왔고 2점의 감점까지 받으면서 103.18점에 그쳤다. 쇼트프로그램에서 김연아보다 4점 이상 앞섰던 아사다가 2위로 내려앉는 순간이었다. 결국 쇼트프로그램에서 3위를 차지했던 김연아는 안도와 아사다를 넘어 금메달을 차지했고 쇼트프로그램에서 1위에 올라 비교적 유리했던 아사다는 또다시 김연아에게 무릎을 꿇으며 은메달에 그쳤다. 쇼트프로그램 2위를 차지했던 안도는 5위까지 밀렸고 대신 마이어가 '어부지리'로 동메달을 따냈다. ■ 그랑프리 파이널 결과 ① 김연아 (한국) 184.20 / 쇼트 65.06 + 자유 119.14 ② 아사다 마오 (일본) 172.52 / 쇼트 69.34 + 자유 103.18 ③ 사라 마이어 (스위스) 170.28 / 쇼트 59.46 + 자유 110.82 ④ 수구리 후미에 (일본) 158.78 / 쇼트 55.14 + 자유 103.64 ⑤ 안도 미키 (일본) 157.32 / 쇼트 67.52 + 자유 89.80 ⑥ 줄리아 세베스트옌 (헝가리) 142.69 / 쇼트 49.40 + 자유 93.29 tankpar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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