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유니콘스가 또 한 차례 설움을 겪은 2006시즌을 마무리하며 2007시즌 결의를 다진다. 현대는 18일 오후 수원 인근의 라비돌 호텔에서 2006년도 종무식을 갖는다. 선수단을 비롯한 구단 임직원 전원이 참석하는 이번 종무식은 만찬을 겸해 열리며 구단 자체 평가로 선정된 수훈선수에 대한 시상 및 구단 발전에 기여한 선수, 코치, 구단 직원에 대한 공로상 시상이 있을 예정이다. 최우수선수상은 이택근이 수상, 상패와 200만 원 상당의 상품권을 받으며 박준수와 이숭용은 각각 우수선수상을 수상한다. 공로상은 오영일 2군 투수코치가 받는다. 이들에게는 상패와 100만 원 상당의 상품권이 주어진다. 또 모범상은 조평호, 직원 공로상은 장정석, 백재연이 각각 수상, 상패 및 50만 원 상당의 상품권을 받는다. 이 자리는 올 한 해를 결산하는 한편 새로운 코칭스태프로 새 출발한 내년 시즌에도 좋은 성적을 다짐하는 결의의 장이 될 전망이다. 현대는 플레이오프가 끝나자마자 김재박 감독이 LG 트윈스로 옮기면서 김시진 투수코치를 감독으로 승격시켜 내년 시즌을 맞게 됐다. 김시진 신임 감독을 보좌할 코칭스태프도 젊은 코치들로 새로 조각, 제2의 도약을 노리고 있다. ‘감독급 코치’였던 정진호 수석코치와 김용달 타격코치가 김재박 감독과 함께 LG로 떠나 빈 자리를 40대 안팎의 젊은 코치들로 메웠다. 김시진 감독의 승격으로 공석이 된 투수코치에는 최고투수 출신으로 1군 보조코치였던 정명원(40) 코치가 맡게 됐고 타격코치에는 역시 1군 보조코치였던 이명수(40) 코치가 임무를 부여받았다. 또 선수 출신 프런트로서 외국인 스카우트 업무 등에서 인정받은 염경엽(38) 씨가 1군 수비코치로 전격 발탁됐다. 이들 코치들은 기존 코치들인 금광옥 배터리 코치, 이광근 수석코치 등과 호흡을 맞추며 김 감독을 보좌하게 된다. 외부에서 단 한 명의 코치를 영입하지 않은 채 현대 식구들로만 새로운 진용을 갖췄다. 젊은 코치들이지만 현대에서만 계속 활동한 코치들이어서 어느 팀 못지 않게 탄탄하다는 평이다. 11년 동안 현대 구단에서 단장, 사장을 맡아 적재적소의 지원으로 한국시리즈 4회 우승의 위업 달성에 공헌했던 김용휘 사장은 “선수는 삼성으로 가고, 코치들은 LG로 떠났지만 우리 구단은 전력이 탄탄하다. 젊은 기대주들이 많고 유능한 코칭스태프가 남아 있어 내년 시즌도 기대할 만하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삼성으로는 2루수 박종호, 유격수 박진만, 외야수 심정수 등이 FA 계약으로 떠나갔지만 유망주들을 키워 빈 자리를 채우고 올해 정규시즌 2위를 달성했듯, 김재박 감독을 비롯한 일부 코치들이 나갔지만 유능한 코치들이 공백을 메울 것이기에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타 구단에 비해 스토브리그 전력 보강이 없어 올 시즌 개막 직전처럼 일부에서는 내년 시즌 약체로 분류하고 있지만 현대는 내년에도 ‘깜짝 활약’으로 돌풍을 일으키겠다는 각오다. sun@osen.co.kr 현대 선수단이 지난 10월 2일 페넌트레이스 마지막 홈 경기를 마치고 관중들에게 인사하는 모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