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로스앤젤레스, 김형태 특파원] 랜디 존슨(43.뉴욕 양키스)이 난데 없는 트레이드설에 휘말렸다. 자신의 집이 있는 애리조나와 가까운 곳으로 이적을 원한다는 출처불명의 소문이다. 그러나 양키스는 '뜬소문'에 불과한 일이라면서 일축했다.
18일(한국시간) 는 최근 이적을 요청했다는 설이 나돌고 있는 존슨과 관련해 브라이언 캐시맨 단장에게 진상을 문의해봤다고 소개했다. 이에 따르면 브라이언 캐시맨 단장은 '금시초문'이라면서 존슨 트레이드설을 부인했다. 그는 "존슨이 정식으로 내게 전화를 한 적이 없고 트레이드를 요청한 적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적을 요청한 적이 없는 데 무슨 트레이드냐는 것이다.
존슨의 대리인 가운데 한 명인 앨런 네로 역시 "우리쪽에서 그런 말이 나온 적이 없다"면서 "도대체 어디서 나온 소문이냐"고 도리어 반문했다.
존슨이 트레이드를 요청했다는 소문은 현재로선 어디에서 어떤 경로로 알려졌는지 확실하지 않다. 양키스 관련 정보에 밝은 뉴욕포스트 기사를 통해서만 갑자기 불거졌을 뿐이다. 그러나 양키스가 '기회만 되면' 존슨을 트레이드할 여지는 전혀 없지 않다.
내년 시즌 양키스 선발로테이션에는 현재 6명의 선수가 경합을 벌이고 있다. 올해 19승에 빛나는 왕젠밍을 비롯해 FA로 영입한 앤디 페티트, 베테랑 마이크 무시나,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영입을 눈앞에 둔 이가와 게이, 그리고 '잊혀진 존재'인 칼 파바노에 존슨까지 포화상태다.
이 가운데 한 명을 내보내야 한다면 고령에 내년 1600만 달러 연봉이 보장돼 있는 존슨이 1순위나 다름 없다. 통산 300승에 20승 만을 남겨두고 있는 대선수임에 틀림 없지만 양키스에서 2년간 그는 불혹의 나이를 실감하고 있다.
애리조나 시절 내셔널리그를 평정하던 모습이 사라지면서 상대 타자들은 더 이상 그를 두려워 하지 않는다. 올 시즌에도 17승을 거뒀지만 방어율은 5.00으로 치솟았다. 허리부상으로 제 컨디션이 아닌 점을 감안해야 하지만 시즌 방어율이 5점대로 치솟은 건 빅리그 19년 경력 가운데 처음이다.
하지만 여러 사정상 그의 트레이드는 쉽지 않다. 우선 고령에 만만치 않은 연봉이 걸림돌이고 로테이션 후보 가운데 하나인 파바노가 내년 시즌 재기할 것이라고 믿기도 어렵다.
이가와의 경우 계약이 유력하지만 확정상태는 아니고 그가 빅리그에서 검증되지 않았다는 점도 양키스가 존슨을 쉽게 포기하기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따라서 뜬금없이 불거졌던 존슨 트레이드 요청설은 말 그대로 '설'로 그칠 것이 유력해 보인다. 지난 10월 허리 수술을 받은 그는 현재 재활에만 온신경을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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