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TV 장수 오락프로그램 ‘일요일 일요일 밤에’가 최근 잇따른 문제 지적으로 곤혹을 겪고 있다. 12월 17일 방송된 ‘몰래카메라’에서는 이미 두 번이나 속은 적이 있는 배우 최진실을 속이기 위한 작전에 들어갔다. 하지만 MBC 45주년 창사 기념 가짜 행사에 참석하게 된 최진실은 고위층 임원의 이상한 행동과 황당한 감사패 등 어이없는 일들이 발생하자 몰래카메라임을 직감하고 계속해서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 제작진을 당황시켰다. 한마디로 몰래카메라는 실패였던 셈. 그러자 시청자들은 홈페이지 시청자 게시판에 글을 올리며 분노를 참지 못하고 있다. 어이없는 상황 설정으로 실패할 수밖에 없었던 몰래카메라를 버젓이 방송해 재미를 반감시킨 점과 최진실이 출연하는 일일연속극 ‘나쁜 여자 착한 여자’의 홍보성 문구가 시청자들의 눈을 거슬리게 한 것이다. 한 시청자는 “이번 주 몰카는 완전히 홍보전에 불과했다. 내년 1월 1일부터 시작하는 ‘나쁜 여자 착한여자’의 홍보전에 불과했다. 아무리 몰카라지만 18년 방송 생활한 사람이니 방송국 사정 알 만큼 아는 베테랑 아닌가. 제작 본부장 섭외부터가 잘못됐다. 그리고 감사패 증정 한다고 해놓고 A4용지로 대신하고 나중에 전달한다고 하는 것은 삼척동자도 몰카라는 것을 알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시청자들은 “오늘 드디어 인내심의 한계를 느꼈다”, “오늘처럼 하려면 코너를 없애라”, “내가 볼 때는 몰래카메라의 특성상 일주일에 한번은 좀 무리라고 본다. 한사람을 속이는 과정은 쉬운 것이 아니다. 격주제로 하면 어떨까 싶다”는 등의 다양한 의견을 보였다.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수난은 이뿐만이 아니다. 또 다른 코너 ‘경제야 놀자’의 MC인 조형기, 김용만이 웃음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출연한 연예인의 소장품을 함부로 다루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하자 시청자들의 질타가 이어졌다. 값비싼 청바지에 흠집을 내거나 목검의 성능을 테스트한다며 함부로 휘두르는 등 보는 이들을 불안하게 만드는 장면들이 여러 번 등장해 문제가 됐다. 또한 출연자의 소장품에 대한 감정가가 터무니없이 높이 책정돼 신뢰성 논란이 일기도 했다. 매주 10% 후반대의 높은 시청률을 자랑하고 있는 ‘일요일 일요일 밤에’이지만 이쯤되면 최근 잇따르는 시청자들의 지적에 귀를 기울일 필요성이 제기된다. hellow0827@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