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위상' 이승엽, 그러나 '똑같은 강훈'
OSEN 기자
발행 2006.12.18 09: 55

또다시 새로운 도전이다. 요미우리 이승엽(30)이 연말에도 강훈에 여념이 없다. 고향인 대구에서 집과 훈련장을 오가는 다람쥐 생활을 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그는 왼 무릎 수술 재활프로그램을 마치고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했다. 이승엽은 지난 11월 초 코나미컵 해설차 찾은 도쿄돔에서 자신의 일정을 밝힌 바 있다. "한 달 정도는 재활프로그램을 한 뒤 12월 중순부터는 본격훈련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말대로 정확하게 일정이 진행되고 있다. 시계를 1년 전으로 돌려보자. 그 당시 그의 마음 속은 온통 도전정신으로 가득차 있었다. 롯데 마린스 2번째 시즌서 30홈런을 터트렸고 퍼시픽리그 우승과 일본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그런데도 이승엽은 주전이 아니었다. 후쿠우라라는 터줏대감에 막혀 2006시즌도 암울했다. 그래서 타 구단 이적을 알아보았지만 여의치 않았다. 대구로 돌아와 이를 악물고 훈련에 훈련을 거듭했다. 근육을 키우고 힘을 길렀다. 확실한 홈런타자로 성장하는 것만이 유일한 답이었기 때문이다. 한눈 팔지 않고 오로지 훈련에만 전념해 몰라보게 몸짱으로 거듭났다. 그리고 희망이 없어 보였던 타 구단 이적이 성사돼 요미우리 유니폼을 입었다. 그리고 단 1년 만에 이승엽은 거물(巨物)로 성장했다. 일본 최고의 인기구단인 요미우리 70대 4번타자로 최고의 성적을 올렸다. 41홈런, 3할2푼3리, 108타점. 요미우리는 4년 30억 엔이라는 거액을 안겨주었다. 일본에서도 최상위 클래스급 선수가 됐다. 1년 후 이승엽은 고향인 대구로 돌아와 똑같은 생활을 반복한다. 각종 쇼 프로그램 등 방송출연 요청이 빗발칠 것인데도 조용히 야구관련 행사만 얼굴을 내밀고 있을 뿐 오로지 훈련에만 열중하다 내년 1월 중순 김성근 감독이 이끈 SK 고지 캠프에 합류하기로 했다. 이후 미야자키 자율훈련에 이어 2월 정식캠프에 합류한다. 이제 이룰 만큼 이뤘으면 어느 정도 여유를 가질 법도 하다. 그러나 이승엽은 휴가를 반납한 채 또 다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다만 지난해는 홈런타자로 거듭나기 위한 뼈를 깎는 시기였다면 올해는 자신의 위치를 수성을 하기 위한 몸짓이다. 내년 요미우리의 성적은 이승엽에 달려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절대우승'을 외치고 있는 하라 감독은 이승엽이 올해처럼만 해주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이승엽 역시 우즈에게 빼앗긴 홈런왕을 되찾고 목표로 삼은 120타점을 이루고 하라감독에게 우승을 안겨주고 싶어한다. 이승엽이 연말을 허투로 보낼 수 없는 이유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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