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억 원은 내게 큰 돈이다. 부담되는 것도 사실이지만 성적으로 말하겠다. LG 구단이 아깝지 않다고 느끼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FA 계약으로 LG 트윈스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우완 투수 박명환(29)이 18일 구단사무실에서 입단 기자회견을 가졌다. 박명환은 “힘들 때 불러준 LG 구단에 감사하고 15승 이상을 올려 성적으로 보답하겠다”며 'LG맨'이 된 각오를 밝혔다. 이 자리에는 박명환의 부모와 아내, 그리고 한 살 된 딸 승리 양도 참석, LG 입단을 축하했다. 다음은 박명환과의 일문일답이다. -서울 라이벌이었던 LG 구단에 입단한 소감은. ▲먼저 부모님께 감사하다. 힘든 형편에서도 나를 이렇게 키워주셨다. LG와 계약과 함께 좀 더 나은 환경에서 모시게 돼 기쁘다. 또 가장 먼저 내게 손을 내밀어준 LG 구단에 감사하다. LG 팀이 좋은 성적이 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LG 유니폼을 입고 시작하는 내년 시즌 목표는. ▲선발로 던지게 되면 이전에는 매년 10승을 목표로 했는데 내년부터는 높게 잡아 15승을 올리도록 노력하겠다. -포수 조인성과 배터리를 이루게 됐다. 상대 팀에서 봤을 때 조인성에 대한 느낌은. ▲대표팀서 같이 해봤다. 투수들에게 편안하게 해주려는 포수라고 느꼈다. 조인성 선배와 함께 하게 돼 영광이다. 배터리로서 호흡을 잘 맞춰 좋은 성적이 나도록 해보겠다. -힘들 때 LG가 손을 내밀었다고 하는데. ▲일본 진출이 좌절된 후 부르는 팀이 없어 힘들었다. 그때 LG로부터 부모님께 연락이 왔고 국내에 잔류할 생각이 있으면 만나자고 했다. -두산 시절 라이벌인 LG 구단에 대한 느낌은. ▲라이벌이라 항상 이겨야 한다는 생각으로 던졌다. 잘은 모르겠지만 겉으로 보기에는 선수들에게 지원을 잘해주고 편안하게 해주는 구단이라고 생각했다. -일본 진출 계획을 아직도 갖고 있나. ▲4년 계약으로 열심히 하겠다. 팀 우승 후 4년 뒤 일본 진출은 다시 한 번 도전해보고 싶다. -김재박 감독을 만나 나눈 얘기는. ▲선수로서 한 번 같이 해보고 싶었다. 감독님이 부상으로 한 시즌을 제대로 못 뛴 점을 말하면서 등판 일수 조정 등 무리하지 않도록 최대한 배려하겠다고 말하셨다. -선발 외 다른 보직도 생각하고 있나. ▲두산 시절 줄곧 선발로 뛰었다. 아플 때만 중간계투로 등판했다. LG에서는 선발, 중간, 마무리 등 보직을 가지지 않고 팀에 보탬이 되도록 하겠다. -현재 몸상태는. ▲아픈 곳은 없다. 건강검진에서도 이상이 없었다. -LG에서 메디컬 체크를 받았나, 부상 방지책은. ▲LG 구단은 재활 시스템이 잘돼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부상 방지를 위해 LG가 잘해줄 것으로 믿고 있다(김연중 단장은 계약 직후인 지난 14일 팀닥터가 메디컬 체크를 실시했다고 부연 설명했다). -LG와 계약한 40억 원에 만족하는가. ▲만족한다. 부담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성적으로 말하겠다. 40억 원은 내게 큰 돈이다. LG 구단이 아깝지 않다고 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LG 타선에 강했는데 희생양이 하나 없어졌다. ▲LG 보다 롯데에 더 좋았다. 이제는 LG 팀의 일원으로서 라이벌 두산 타자들을 어떻게 요리할 것인가를 연구하겠다. -개인훈련 계획이 있나. ▲특별한 훈련계획은 없다. 지인들도 만나면서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LG 선수들이 난치병 환우들 돕기에 나서는 것을 봤다. 나도 불우한 이웃들을 돕는 데 앞장서겠다. -두산도 비슷한 몸값을 제시했다고 하는데. ▲전 구단 협상기간인 지난 8일 이후 두산에서는 연락이 없었다. LG에서 연락이 온 후 두산과 한 번 만나 계약기간에 대해 협의했다. 구체적인 계약금이나 조건에 대해서는 LG에게서 먼저 들었다. -LG 입단에 대한 소감을 정리한다면. ▲개인적으로 서울에 있는 두산, LG에서만 야구를 하고 있어 영광이다. LG 팀 컬러에 맞는 야구를 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열심히 해서 잘하겠다. sun@osen.co.kr 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