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광 비치는' 이영표, AS 로마행은 어찌 되나?
OSEN 기자
발행 2006.12.18 17: 08

올 시즌 초 AS 로마로의 이적을 거부하면서 고난의 시간을 겪고있는 이영표(29, 토튼햄 핫스퍼)에게 서광이 비치고 있는 것일까?. 이영표는 18일 0시(이하 한국시간) 시티 오브 맨체스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8라운드 경기에 풀타임으로 출전하며 리그 3연속 선발 출장을 기록했다. 특히 이영표의 경쟁자인 베누아 아수 에코토(22)는 8일간의 징계가 풀렸음에도 불구하고 출전도 하지 못해 이영표의 활약이 더욱 빛났다. 이영표는 이날 경기 시작 30초 만에 상대 왼쪽 라인에서 날카로운 크로스를 날리는 등 공격에서 만점 활약을 펼쳤다. 또한 그는 수비에서도 안정된 모습을 보여주었다. 비록 잉글랜드의 스카이스포츠가 이영표에 대해 "수비에서는 미심쩍다" 고 평했지만 평점 역시 그 경기를 담당하는 기자의 주관적인 평가라는 것을 생각했을 때 좋은 모습을 보였다는 것을 부정할 수는 없다. 또한 이영표가 지난 3일 아스날과의 북런던 더비에서 후반 교체 출장해 좋은 활약을 보인 후 베테랑으로서의 능력을 인정받았다는 것도 고무적이다. 이영표 본인도 자신감 넘치는 모습이다. 그는 맨체스터 시티와의 경기가 끝난 후 "주어진 환경에서 축구선수로서 열심히 준비하고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고 말한 바 있다. 이같이 이영표가 근래 좋은 활약을 펼치자 팬들의 관심은 과연 그가 1월 이적 시장에서 AS 로마행을 선택할 것인가에 집중되고 있다. 토튼햄으로서는 UEFA컵 우승과 리그 4위 이내 진입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이영표가 필요한 상황이다. AS 로마 역시 UEFA 챔피언스리그와 세리에A 우승을 위해서는 취약 포지션인 왼쪽 풀백 영입이 급선무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영표는 이 문제에 대해 여전히 말을 아꼈다. 그는 "아직 이적에 관해 결정된 것이 없는 만큼 나서서 얘기할 시점은 아니다" 고 밝혔다. 따라서 이적에 관한 변수는 이영표가 앞으로도 토튼햄에서 어느 정도의 위상을 차지하느냐다. 특히 이번 주말부터 약 2주간 3~4일에 한 번씩 경기를 치르는 박싱 데이(Boxing day)기간 동안 아수 에코토와의 경쟁 여부가 이영표의 앞날을 가늠할 것으로 보인다. 자신의 결정에 대한 믿음으로 고난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이영표. 과연 그가 나중에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2006년을 마무리하는 축구 팬들에게 또 하나의 관심거리가 아닐 수 없다. bbadagu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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