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27일 SBS TV ‘뉴스추적’ 송년특집 숫제 ‘강남행 교육이민’이라는 말까지 만들어졌다. 하긴 ‘서울이면 다 같은 서울이냐’는 말이 나온 지도 오래됐으니 ‘강남행 교육이민’이라 해도 별 무리는 아닌 듯하다. 오는 12월 20일 방송되는 SBS TV ‘뉴스추적’이 서울 강남으로 몰려드는 교육이민 현상을 진단하고 사교육에 중독된 우리사회의 문제점을 추적 보도한다. 20일과 27일 두 차례에 나눠 송년특집으로 방송된다. ‘뉴스추적’ 팀이 취재한 이른바 ‘강남 행 교육이민’의 실상은 상당히 심각하다. 2006년 1년 동안 서울 강남구에 있는 초중고교로 전입한 학생은 모두 6158명. 부모를 포함하면 연간 1만 명이 훨씬 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초등학생이 4220명, 중학생이 1279명, 고등학생이 659명이다. 강남행 교육이민의 연령대도 점점 낮아지고 있다고 한다. 최근에는 유치원 생부터 교육이민을 시작한다는 분석이다. 이 기간 동안 강남권에서 전출한 학생은 3074명이다. 전입생이 3084명이 많다. 지난 한 해 강남구의 전입인구는 12만 5000명(순 전입인구는 8300명)이지만 서울시 전체로는 5만 1000명이 순전출 됐다. 사람은 나면 서울로 보내라는 말 대신 ‘사람은 나면 강남으로 보내라’는 말이 현실이 되고 있다. 전입인구가 늘다 보니 강남의 초등학교는 저학년 보다 고학년이 훨씬 많은 역피라미드형 구조를 띄고 있다. 출생률이 떨어져서 학생들이 줄어드는 것이 아니다. 고학년 학생들이 학기 도중 유입이 됐기 때문이다. 인근 D중학교 때문에 학부모들이 선호하는 A초등학교는 1학년은 5개 반 159명에 불과하지만 6학년은 10개 반 458명으로 배나 더 많다. 초등학생을 모으는 원인이 되고 있는 D중학교는 매년 전교생의 10% 정도가 해외유학을 가고 있지만 학생 수는 3학년이 제일 많다고 한다. 전국 각지에서 몰려드는 전입생들과 해외 귀국자들 때문이다. 이처럼 학생들이 강남으로 몰려드는 이유는 좀더 많은 사교육을 받기 위해서라고 ‘뉴스추적’은 판단한다. 세 살 때부터 시작해 취업대비 면접교육까지 온통 사교육에 매달리는 강남은 사교육의 전시장처럼 되고 있다. 중학생 자녀 한 명에 월 150만 원의 학원비가 들어가는 현실이다. 그러나 ‘뉴스추적’은 강남식 사교육이 ‘명품’이기는 고사하고 겉만 번지르르한 ‘짝퉁’이라고 진단한다. 손쉬운 주입식 사교육에 중독된 아이들은 입시나 입사시험은 잘 칠지 몰라도 지적능력은 크게 퇴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스스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이른바 마마보이를 양산하고 있다고 교육계 관계자들의 입을 빌려 지적한다. 100c@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