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희가 영화 ‘중천’을 촬영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것을 무엇일까? 판타지 무협액션이라는 장르도 아니었고, 100% 중국에서 이뤄졌던 현장 적응도 아니었다. 김태희에게 가장 힘들었던 것은 다름 아닌 와이어 액션연기였다. 중국 각지를 돌며 촬영을 했지만 김태희는 현지 적응력이 좋았다. 음식 때문에 고생하지도 않았고, 잠자리가 바뀌어서 잠을 이루는 일이 없었다. 오히려 촬영장에서는 ‘밥탱이’ 혹은 ‘잠탱이’라는 별명으로 불릴 정도로 적응을 빨리했다. 드라마와 영화의 촬영 시스템 차이로 연기를 잠시 헤매긴 했지만 그것 또한 시간이 흐를수록 빨리 적응해갔다. 게다가 한국영화의 불모지라고 할 수 있는 판타지물을 스크린 데뷔작으로 선택한 이유가 ‘중천’에서 맡은 소화라는 캐릭터가 실제 자신의 모습이 닮았기 때문이라고 하니 촬영은 어렵기보다 행복한 시간이었다. 이런 김태희지만 힘들었던 촬영도 있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와이어에 매달려 있어야 했던 장면이었다. 전작 드라마 ‘구미호외전’에서 와이어 연기를 해봤던 터라 망설이거나 두려워하지 않았다. 게다가 운동신경도 뛰어난 편이라서 수월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나 영화의 마지막 부분에 해당하는 장면을 촬영할 때는 김태희도 큰 고생을 해야했다. 김태희는 “와이어에 의존해 매달려 있어야 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장비가 몸속으로 파고드는 느낌이었다. 고문보다 더한 고통이었다”고 털어놨다. 이 장면을 제외하면 김태희가 촬영하면서 힘들었던 일은 전무하다. 처음에는 스크린 데뷔작이라는 부담감없이 촬영에 임했지만 개봉을 앞두면서 조금씩 중요성을 깨닫게 됐다는 김태희. 김태희의 스크린 데뷔의 성공여부는 12월 21일 개봉하는 ‘중천’에서 확인할 수 있다. pharos@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