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점 2 차이로 살얼음 승부를 펼치고 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첼시의 선두 다툼. 아직 리그 마지막 라운드까지는 20경기가 남아 있어 우승 경쟁의 결과를 예측하기 힘들다. 이런 가운데 우승 경쟁의 첫 번째 분수령이 다가왔으니 바로 연말연시 선물을 박스에 담는다는 뜻의 박싱 데이(Boxing Day) 주간이다. 박싱 데이를 전후한 약 열흘간 양 팀이 치러야 하는 리그 경기는 팀 당 네 경기. 이틀이나 사흘마다 한 경기씩 갖는 빡빡한 일정이다. 하지만 이 기간을 어떻게 보내냐에 따라 우승 경쟁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는 만큼 양 팀은 단 한 경기도 소홀히 할 수 없다. ▲ 여유롭던 맨유, 첼시에 쫓기다 잘나가던 맨유는 한 번의 패배에 첼시에게 쫓기는 신세가 되었다. 맨유는 지난 18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웨스트햄과의 18라운드 경기에서 패배해 9월 17일 아스날과의 홈경기에서 0-1로 패배한 후 12경기 무패행진을 마감했다. 이 결과 맨유는 첼시와의 승점 차이를 최대 8점까지 벌릴 수 있었으나 2점 차의 추격을 허용했다. 반면 첼시는 에버튼과의 18라운드 경기에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에버튼의 홈인 구디슨 파크에서 1-2로 패색이 짙었던 첼시는 프랑크 람파드와 디디에 드록바의 환상적인 연속골에 힘입어 역전승을 거두었다. 비단 승점이 2점차로 줄어든 것 뿐만 아니라 플레이 자체에서도 지난 시즌 보여주었던 특유의 끈질긴 플레이가 살아나 앞으로의 전망을 밝게 했다. 이같은 상황에 양 팀 감독들도 또다시 설전을 벌였다. 조세 무리뉴 첼시 감독은 "이제 첼시가 다시 치고 올라갈 타이밍" 이라며 자신감을 피력했다. 이에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은 "아직도 우리가 2점 앞서고 있다" 며 맞받아쳤다. ▲ 체력과 상대팀들이 경쟁의 변수 이같이 자존심 대결이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 체력과 상대 팀들이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가 양 팀 경쟁의 변수이다. 우선 아무리 체력이 뛰어난 선수들로 구성되어 있는 팀이라도 열흘에 4경기를 모두 소화할 수는 없다. 따라서 감독의 입장에서는 백업 멤버들을 적절하게 출전시키며 팀 전체의 체력 안배에 신경을 써야 한다. 여기에서 백업 멤버들의 기량이 중요하다. 이런 관점에서 봤을 때 유리한 쪽은 첼시다. 첼시는 로만 아브라모비치 구단주의 재력에 힘입어 전 포지션에 세계 정상급 선수들로 채워놓았다. 하지만 21일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칼링컵 경기를 소화해야 하는 것은 첼시에게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맨유는 백업 멤버들과 주전 멤버들간의 실력 차이가 첼시에 비해서는 크다. 따라서 박싱 데이를 앞두고 팀에 복귀한 올레 군나 솔샤르와 박지성 등이 어떤 기량을 보이느냐가 상당히 중요하다. 체력과 더불여 양 팀 경쟁의 또 다른 변수는 바로 상대 팀이다. 양 팀은 박싱 데이 기간 동안 아스톤빌라, 위건, 레딩과 돌아가며 맞붙는다. 이들과의 대결에서 한 팀이 지고 다른 한 팀이 승리한다면 진 팀이 받는 심리적인 충격은 배가될 것으로 보인다. 박싱 데이 기간에서 펼치는 맨유와 첼시의 치열한 경쟁. 이는 유럽 축구를 즐기는 팬들에게 큰 볼거리가 아닐 수 없다. ◆박싱 데이 기간 양 팀 일정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12월 24일 0시 vs 아스톤 빌라(원정) 12월 27일 0시 vs 위건(홈) 12월 31일 0시 vs 레딩(홈) 1월 2일 2시 15분 vs 뉴캐슬(원정) ▲첼시 12월 24일 2시 15분 vs 위건(원정) 12월 26일 10시 vs 레딩(홈) 12월 31일 0시 vs 풀햄(홈) 1월 3일 5시 vs 아스톤 빌라(원정) bbadagun@osen.co.kr 무리뉴 첼시 감독-퍼거슨 맨U 감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