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대성 원하는 빅리그 팀 있다", 에이전트 측근
OSEN 기자
발행 2006.12.19 08: 47

허풍이 아니었다. 실제로 ‘좌완 스페셜리스트’로서 능력을 높이 평가하는 구단들이 있다. WBC 참가 중이던 지난 3월 일본서 전격적으로 한화 이글스와 1년 계약을 맺고 국내 무대로 복귀한 ‘대성불패’ 구대성(37)이 또다시 미국 무대로 진출할 것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친정팀 한화에서는 지난 18일 구대성과 첫 연봉 협상을 가지면서 “내년 시즌에는 올해(55만 달러) 보다 더 줄 의향이 있다”며 구대성의 잔류를 위해 적극 움직이고 있다. 이 자리에서 구대성은 “미국 쪽 일은 에이전트가 알아보고 있다. 아직 구체적인 소식이 없다”고 한화 구단에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그럼 미국 무대에서 구대성을 원하는 구단은 있는 것일까. 구대성은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미국에서 구대성의 실력을 아직도 높이 평가하는 구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대성의 에이전트 측 관계자는 “구대성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는 구단들이 몇 개 있다. 미국 구단들도 구대성이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보여준 구위면 빅리그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한 타자만 처리하면 되는 좌완 스페셜리스트는 나이와 상관없다. 구대성이 직구 스피드는 떨어졌다고 하지만 타자를 다루는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빅리그 구단들의 관심을 살 만하다. 현재 FA 시장에서 특급 투수들의 거취가 결정난 후 구대성 등의 구체적인 진로도 결정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2004년 뉴욕 메츠에서 뛰었던 마이크 스탠튼을 일례로 들었다. 올해 39세의 좌완 원포인트인 스탠튼은 2005년 메츠를 떠나 보스턴을 거쳐 뉴욕 양키스에서 방출되는 등 선수 생활의 위기를 맞았으나 올해 워싱턴과 샌프란시스코에서 뛰면서 88게임에 등판해 7승 7패 8세이브에 방어율 3.99를 마크하며 재기했다. 볼 스피드는 늦지만 너클커브 등을 앞세워 원포인트 임무를 훌륭히 수행, 지난달 신시내티와 2년 500만 달러에 2009년 옵션 250만 달러와 바이아웃 50만 달러라는 나름대로 대박계약을 이끌어냈다. 따라서 WBC에서 구원투수로서 안정된 투구를 선보였고 올해 한화에서 마무리로 37세이브를 올린 구대성도 충분히 미국 구단들이 눈여겨보는 투수라는 설명이다. 그만큼 미국 무대에도 쓸 만한 좌완 스페셜리스트들이 많지 않기에 구대성에게도 오퍼를 낼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구대성은 볼 스피드는 전성기에 못미치지만 아직도 140km대 중반의 직구와 새로 익힌 스트레이트 체인지업 등 변화구가 좋고 특히 타자들을 다루는 요령이 뛰어나다는 평을 듣고 있다. 구대성이 6년 만에 복귀해 다시 꽃을 피운 친정팀 한화로부터 최고 대우를 받으며 잔류할 것인지 아니면 다시 한 번 빅리그에 도전장을 내밀지 주목되는 시점이다. 구대성의 미국 쪽 일은 서재응(탬파베이) 김병현(콜로라도) 김선우 등도 담당하고 있는 재미교포 2세 변호사 에이전트인 빅터 리가 맡고 있다. sun@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