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구장은 언제나 동영상 전광판 생기나?
OSEN 기자
발행 2006.12.19 09: 15

스포테인먼트, 즉 '팬을 위한 야구'를 표방하고 나선 SK 와이번스는 지난 18일 구단 홍보팀을 통해 "문학구장 내야 3루쪽 스카이박스에 대형 스크린 전광판을 설치하겠다"고 발표했다. SK 홍보팀은 "(기본적 경기 상황을 압축해 보여주는) 센터 펜스 뒤의 기존 전광판과 별도로 가로 60m-세로 1m 크기의 동영상 전광판을 새로 설치하기로 결정했다. 이를 통해 SK 선수들의 세부 데이터는 물론 팬들이 휴대폰으로 SK 선수들을 격려하는 문자 메시지를 보낼 수 있고, 그래픽과 분할 동영상 등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SK 측은 "총 공사비로 약 5억~6억 원이 추산되는데 구단이 전액 담당하기로 했다. 문학구장을 관할하는 인천시의 최종 허가만 남겨두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인천시가 이미 메이저리그 수준인 문학구장을 더 한층 업그레이드시키는 SK의 프로젝트를 마다할 이유가 없기에 내년부터 인천 홈팬들은 보다 수준높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됐다. SK의 문학구장이 LA 다저스의 다저스타디움이나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U.S. 셀룰러 필드급으로 진화하는 데 비해 명색히 프로야구인데 동영상 전광판이 단 1개도 없는 구장도 있다. 바로 현대의 홈 수원구장이다. 센터 펜스 뒤 전광판은 아직도 문자만 깜빡일 뿐 리플레이 등 그 어떤 동영상도 제공되지 못하는 구형이다. 이를 마음 아파한 김재박 감독(현 LG 감독)은 현대 사령탑 시절이던 2004년 초부터 김용서 수원시장 등 고위 공무원이 찾아오면 전광판 개선을 간청했다. 그러나 그럴 때마다 겉으로 생색만 내고 이뤄진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리고 현대-한화의 플레이오프 2차전이 열린 지난 11월 14일에는 신상우 KBO(한국야구위원회) 총재가 직접 시구를 위해 방문한 김문수 경기도지사에게 동영상 전광판 설치 요청을 했다. 당시 김 지사는 "관할시인 수원시와 협의해 최대한 노력하겠다"라고 긍정적 답변을 했다는 전언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수원구장 전광판이 교체된다'는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SK의 경우 구단이 설치비를 조달했다 하더라도 구장은 엄연히 시의 소유다. 팬 서비스 차원에서 직접 투자를 택한 SK가 칭찬받을 일이라고 해서 수원시의 '면피 사항'은 될 수 없다. sgoi@osen.co.kr 수원구장 전광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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