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LG 트윈스 입단식과 기자회견을 가진 우완 투수 박명환(29)은 힘들 때 손을 내밀어준 LG에 성적으로 보답하겠다며 결의를 다졌다. 박명환은 “40억 원은 큰 돈이다. 성적으로 말하겠다. 내년 시즌 15승을 목표로 하겠다. LG 구단이 ‘아깝지 않다’고 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몸값에 걸맞는 성적으로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또 어떤 보직을 맡게 되도 상관치 않겠다는 자세를 보였다. 두산에서는 줄곧 선발로 뛰었고 몸이 안좋을 때만 중간투수로 등판했다는 박명환은 “LG에서는 선발이든 마무리이든 상관없이 열심히 뛰겠다”는 각오를 피력했다. 나아가 서울 라이벌이 된 친정 팀 두산전서도 좋은 활약을 다짐했다. 박명환은 “두산 시절 LG전에는 라이벌이라 항상 이겨야 한다는 생각으로 던졌다”면서 “이제는 LG 팀의 일원으로서 라이벌 두산 타자들을 어떻게 요리할 것인가를 연구하겠다”며 하루빨리 ‘LG맨’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하루 아침에 ‘라이벌’이 된 두산 타자들을 잡는 ‘선봉장’이 되겠다는 뜻을 숨기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를 위해 과거 두산에서 같이 뛰었던 선배 유택현(35)의 도움을 받아 LG 팀분위기에 빨리 적응하며 두산 타자들 연구에 몰두하겠다는 뜻을 비쳤다. 사실 LG는 그동안 라이벌 두산전에서 박명환 때문에 힘들었던 기억이 많다. 박명환이 유독 LG전에 호투, 서울 라이벌전을 두산 승리로 이끈 것이다. 일본 진출이 좌절된 후 가족들과 힘들어할 때 불러준 LG에 고마움을 느끼고 있다는 박명환이 내년 시즌 친정팀 두산을 맞아 어떤 투구를 펼칠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s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