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정권에서 1년 동안 살아남는 방법 69가지'. 제목만으로도 독자들의 눈길을 확 잡아끄는 서적이 출간돼 화제다. 코미디언 이봉원이 '이수일과 심순애' 공연을 보려고 지인들과 대학로를 찾았다. 공연 전 식사 자리. 먼저 방송사 PD가 말문을 열었다. "전직 대통령들은 우남, 중수, 후광 같은 호가 있잖아. 그래서 노 대통령도 호를 지으러 작명소를 갔데요. 그런데 좋은 호를 지으려면 며칠 기다려야 한데서 며칠 수 다시 갔지. 그랬더니 작명가 왈, 육갑과 꼴값이 나왔는데 유시민이 벌써 육갑을 골라갔다지 뭐야" 머리말에 소개된 작가의 에피소드부터가 심상치않다. '민심의 바로메타라는 택시기사들과 이야기를 해보면 대통령의 인기를 바로 알수 있다. 그러나 가급적 기사분들과 대통령 이야기는 삼가라'는 게 작가의 충고다. 운전중에 열 받아서 차가 한강으로 뛰어들 수 있수도 있으니까. 지은이는 방송 코미디 작가이자 서울종합예술학교 교수인 신상훈씨. 미국 콜롬비아 대학에서 연극영화학을 전공한 후 영화사 홍보기획, 방송작가, LA 라디오 코리아 PD, 대학교수, 펀드 메니저, 스탠드 업 코미디언 등 수십가지 다채로운 경력의 소유자다. 국내에서는 KBS의 '폭소클럽'과 EBS '시원한 라디오' 담당 작가로 활약한 바 있다. 노 정권에서 살아남는 방법대로 목차를 꾸몄다. '이민을 가라' '복싱을 배워라' '욕을 배워 고혈압을 예방하라' '명계남씨와 술 한잔해라' 등 이다. 요즘은 국방부 시계보다 청와대 시계가 안돌아 간다고 난리라는 게 신작가의 지적이다. 그러니 '앞으로 1년.... 노무현 정권에서 살아남는 방법을 찾아야 할 때"라는 충고를 던지고 방법론을 제시하는 게 바로 이 책의 존재 가치다. mcgwir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