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녀는 괴로워’, 침체된 극장가 회복의 신호탄?
OSEN 기자
발행 2006.12.19 13: 34

지난 11월 국내 극장가는 침체기였다. 11월 개봉작 중 100만 관객을 넘어선 영화는 김래원 주연의 ‘해바라기’가 유일했다. 극장가의 비수기는 12월 중순까지 이어졌다. 11월 마지막 날 개봉한 이병헌 수애 주연의 ‘그 해 여름’과 한석규 김지수의 ‘사랑할 때 이야기하는 것들’도 부진을 면치 못했고, 임수정 정지훈의 ‘싸이보그지만 괜찮아’, 엄정화-다니엘 헤니의 ‘Mr.로빈 꼬시기’도 기대만큼 큰 흥행성과를 보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김아중-주진모 주연의 영화 ‘미녀는 괴로워’가 다크호스로 부상했다. 12월 14일 개봉한 이 영화는 개봉 첫 주에만 92만 관객을 끌어모아 흥행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주 초 100만 관객돌파가 무난할 것이라는 예상과 함께 ‘미녀는 괴로워’의 스코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녀는 괴로워’는 뚱뚱했던 한 여성이 성형수술을 통해 완벽한 S라인의 미녀로 거듭나 겪는 일들을 코믹하게 그려낸 영화. 조연에서 주연으로 거듭났고, 일일극 ‘별난 여자, 별난 남자’의 시청률 고공행진 일등공신 김아중의 또 다른 매력을 볼 수 있다. 그리고 등장인물들의 코믹스러운 행동과 뚱뚱했던 한 여자의 변신을 잘 풀어냄으로써 ‘성형’이라는 소재를 무겁지 않게 표현했다는 평가다. ‘미녀는 괴로워’의 흥행 돌풍은 연말 개봉을 앞둔 영화들에게도 고무적인 일이다. 다크호스로 흥행에 불안요소이기도 하지만 ‘미녀는 괴로워’를 시작으로 한동안 극장을 찾지 않았던 관객들이 발걸음을 재촉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하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20일에는 전작과는 다른 모습의 제임스 본드의 활약으로 세계적인 흥행성과를 올리고 있는 ‘007 카지노 로얄’, 전미 박스오피스에서 ‘007 카지노 로얄’을 넘어 박스오피스를 차지한 애니메이션 ‘해피 피트’, 국내 판타지 무협액션의 괄목할만한 성과를 보여줄 ‘중천’이 개봉한다. 이어 21일에는 한번 쯤은 했을 법한 상상력을 영상화한 ‘박물관이 살아있다’와 예수의 탄생과정을 성서에 입각해 잘 표현한 ‘네티비티 스토리-위대한 탄생’, 언론시사 후 호평이 쏟아지고 있는 ‘올드미스 다이어리-극장판’이 개봉한다. 28일에는 홍콩배우 서기와 이범수 현영 오지호 조희봉이 주연을 맡아 한층 업그레이드된 코믹과 액션으로 무장한 ‘조폭마누라3’이 개봉될 예정이다. ‘미녀는 괴로워’의 흥행돌풍이 연말 극장가의 부활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지 기대된다. pharo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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