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은 시청률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운명이라 대중의 관심사를 반영할 수밖에 없다. 건강과 경제에 대한 관심이 해마다 증대되면서 방송에서는 이와 관련된 프로그램들을 제작, 방송해 시청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KBS 2TV ‘비타민’ 같은 프로그램이나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이하 ‘일밤’)의 ‘경제야 놀자’ 같은 코너가 대표적이다. ‘비타민’은 “건강과 행복에 대해 오락과 정보를 함께 제공함으로써 국민의 삶 증진에 기여한다”는 기획의도 아래 2003년 6월 첫 전파를 탔다. 건강에 대한 높은 관심과 함께 웰빙(참살이)열풍이 가세하면서 ‘비타민’은 국민 건강에 유익한 정보를 알려준다는 평가를 들으며 성공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비타민’의 성공에 힘입어 유사 프로그램이 생겨났다. 그래서 탄생한 것이 SBS '김용만의 TV 종합병원'이다. 물론 과거에도 건강을 소재로 한 방송이 있었다. ‘일밤’의 인기코너였던 ‘건강보감’이다. ‘건강보감’ 역시 건강을 위한 예방과 치료법 그리고 몸에 좋은 음식 등 관련 정보들을 제공했다. 코너가 아닌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은 ‘비타민’은 ‘건강보감’을 체계화하고 본격화한 프로그램이라고 볼 수 있다. 경제 관련 대표적인 프로그램으로는 ‘일밤’의 인기코너 ‘경제야 놀자’가 있다. ‘경제야 놀자’ 역시 건강과 마찬가지로 경제에 대한 국민적인 관심을 반영, 현재 ‘일밤’의 간판 코너로 자리 잡았다. “돈 모으기에는 관심이 많지만 경제는 어렵다고 생각하는 국민들에게 경제에 대한 거리감을 좁힌다”는 것이 코너의 기획의도다. 최근 스타의 소장품을 함부로 다루는 일이 발생해 시청자들의 뭇매를 맞기도 했지만 소장품의 가격을 감정해보거나 스타에게 알맞은 재테크 방식을 알려줌으로써 시청자들에게도 더불어 관련 정보를 알려주고 있다. 유사 프로그램으로는 KBS 2TV '경제 비타민'이 있다. '비타민'의 김호상 PD가 건강에 이어 경제에 대한 관심을 반영하고 촉구하는 뜻에서 가을 개편을 맞아 새롭게 마련했다. '경제 비타민'은 '경제야 놀자'에 비해 오락성보다는 정보성에 더 포커스를 둔 프로그램으로 보다 구체적으로 경제에 접근하고 있다. 위 프로그램들은 시청자들의 수요가 있고 방송이 그것을 쫓은 결과 호평 속에서 전파를 타고 있는 것들이다. 여기에 대중에 대한 깊은 통찰력과 이들의 관심사를 발 빠르게 잡아낼 수 있는 감각이 절실히 요구된다. 이것이 곧, 새 프로그램이 성공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는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인포테인먼트’라는 말과 함께 인포테인먼트 프로그램들이 탄생하게 된 연유도 오락이나 정보 하나만으로는 더 이상 대중의 입맛을 충족시킬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몇 해 전부터 방송에서는 오락과 정보를 결합한 인포테인먼트 프로그램들이 각광받고 있다. 방송이 대중을 꿰뚫어 본 결과다. 고로 대중을 알면 방송이 보이고 거꾸로 방송을 알면 대중이 보인다고 할 수 있다. orialdo@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