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리즈 2연패의 위업을 달성한 삼성 라이온즈에서 유일한 삭감자가 됐다. 프로 5년차 우완 투수인 안지만(23)이 올해 연봉협상에서 유일하게 아픔을 맛봤다.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모든 선수들이 두둑한 연봉 선물을 받고 있을 때 안지만은 25% 삭감을 당했다. 올해 6500만 원에서 4875만 원으로 25%를 깎였다. 삼성의 연봉 재계약 대상자 38명 중 유일하게 깎인 선수가 됐다. 현재 삼성은 배영수만을 제외한 37명과 재계약을 체결한 상태로 배영수도 올 시즌 팀 우승에 공헌, 연봉 인상이 유력하다. 안지만은 삭감도 삭감이지만 그 폭이 대폭적이어서 놀랄 만하다. 더욱이 지난해에는 특급 마무리 오승환(24)에 이은 2번째 최고 인상률을 기록했던 선수에서 대폭 삭감을 당해 상대적 박탈감이 크게 됐다. 지난해 안지만은 중간계투로 호성적을 올린 덕분에 2600만 원에서 6500만 원으로 150% 인상이라는 선물을 받았다. 오승환은 지난해 225% 인상을 기록했다. 2000만 원에서 6500만 원 인상. 안지만은 올해는 오승환과 똑같은 액수를 받았지만 내년에는 엄청 차이가 나게 됐다. 오승환은 최근 100% 인상된 1억 3000만 원에 재계약, 역대 3년차 선수 최고액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주로 중간투수로 63게임에 등판해 8승 3패, 방어율 3.48로 호투했던 안지만은 올해는 기대에 크게 못미쳤기에 연봉삭감을 감수해야 했다. 올해는 특별한 부상도 없었지만 구위 저하로 7게임에 구원 등판해 승없이 1패에 방어율 9.00으로 부진했다. 1년 사이에 천당과 지옥을 오간 안지만이 내년 시즌에는 독기를 품고 만회에 나설지 주목된다. 한편 삼성은 19일 부동의 톱타자인 박한이와 35% 인상된 2억7000만 원에 도장을 찍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