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스코 이적' SF, SD 선수 빼가기 전략?
OSEN 기자
발행 2006.12.20 07: 34

[OSEN=로스앤젤레스, 김형태 특파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FA로 풀린 선수들이 잇따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둥지를 틀고 있다. 박찬호(33)와 함께 샌디에이고에서 함께 뛰었던 1루수 라이언 클레스코(35)가 샌프란시스코에서 활약하게 됐다. 클레스코는 20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와 1년계약을 맺고 팀을 옮겼다. 클레스코는 박찬호, 데이빗 웰스 등과 함께 샌디에이고가 연봉조정을 신청하면서 주목을 받은 인물. 클레스코 이적으로 샌디에이고는 샌드위치 지명권을 확보하게 됐다. 그는 FA 자격으로 3년 1800만 달러 조건에 이미 샌프란시스코 유니폼을 입은 외야수 데이브 로버츠와 계속 한솥밥을 먹게 됐다. 어떻게 보면 샌프란시스코가 같은 NL 서부지구에 소속된 라이벌 샌디에이고의 주축 선수들을 하나씩 빼가는 형국이다. 샌프란시스코에는 올해까지 샌디에이고 지휘봉을 잡은 브루스 보치 감독이 존재하고 있어 예사롭지 않아 보인다. 이미 붙박이 1루수 리치 오릴리아와 2년 800만 달러에 재계약한 샌프란시스코가 굳이 클레스코를 영입한 것은 선수 기용 폭을 넓히기 위해서. 보치는 "클레스코는 검증된 좌타자로 1루와 외야를 모두 볼 수 있다"면서 계약의 배경을 설명했다. 클레스코는 올 시즌 부상으로 6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지난해 137경기서 18홈런을 때려낸 바 있다. 2001년 30홈런을 기점으로 점점 성적이 추락하고 있지만 베테랑 좌타자로서 중요한 순간 제 몫을 해줄 것이라는 믿음을 얻고 있다. 빅리그 15년 통산 성적은 타율 2할8푼 272홈런 943타점. 샌프란시스코는 선발진 보강도 시급한 편이어서 앞으로의 움직임이 주목된다. 이미 웰스 영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등 계속해서 샌디에이고 선수들에게 추파를 보내고 있다. 이에 맞서 샌디에이고는 웰스와 박찬호 등 FA 투수들 재계약 의지를 보인 바 있다. 스페인어를 연고도시 이름으로 사용하는 두 구단의 '뺏고 지키기' 싸움이 볼만하게 됐다. workhors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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