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자 최진실이 아이들이 커서 연기자가 된다고 해도 상관없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12월 19일 여의도 CCMM빌딩에서 열린 MBC 일일연속극 ‘나쁜 여자 착한 여자’ 제작발표회에서 최진실은 “환희와 수민이가 각각 6세, 4세이다. 이제는 엄마가 배우라는 것을 알고 있는 것 같다”며 “대본이 굴러다녀도 절대로 밟고 지나가거나 하지 않는다”고 자식자랑을 털어놓았다. 그렇다면 방송을 통해서도 몇 번 공개된 적 있는 최진실의 아이들이 부모의 끼를 물려받아 연기자가 되겠다고 하면 어떠할까? 최진실은 “아직 생각해본 적 없다”면서도 “본인들이 살아가면서 행복할 수 있다면 상관없다. 엄마의 피를 닮아서 연기자를 하고 싶어한다면 할 수 없는 것 같다”고 개의치 않아했다. 최진실은 지난해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화제를 낳은 KBS ‘장밋빛 인생’ 이후 1년 만에 MBC ‘나쁜 여자 착한 여자’를 통해 브라운관에 복귀한다. 쉬는 기간 동안 김희애, 채시라 등 동료 여배우들이 활발한 활동을 하는 모습을 보며 살짝 긴장이 되기도 했다는 최진실은 “출발선에 섰을 때가 가장 떨리는 것 같다. 막상 ‘땅’ 소리에 출발하고 나면 오히려 마음이 편안해진다”고 한결 여유 있는 모습을 보였다. 최진실은 극중에서 결혼 6년차 31세 전업주부 이세영 역으로 등장해 밝고 사랑스러운 캐릭터를 연기할 예정이며 ‘장밋빛 인생’에서와 마찬가지로 남편의 불륜으로 삶의 변화를 경험하는 캐릭터로 분한다. “인생이 이런 것이라고 단정 지어 말할 수는 없지만 살아온 시간과 경험이 있기 때문에 이제는 좀 더 편하게 연기할 수 있지 않나 싶다. 일단 20대 때 아이들을 바라보는 것과 지금 바라보는 것은 시선부터가 다르기 때문”이라며 활짝 웃는 최진실의 모습은 자신의 나이와 재능을 무시한 채 인기와 이미지에만 연연하는 일부 연예인들과는 분명 다른 모습이었다. ‘나쁜 여자 착한 여자’는 2007년 1월 1일 첫 방송된다. hellow0827@osen.co.kr 제작발표회에 등장한 최진실/ MBC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