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시애틀 탈출'은 천운이었다
OSEN 기자
발행 2006.12.20 09: 32

지난 19일(한국시간) 호세 비드로 영입으로 시애틀 매리너스의 전력 보강 작업은 사실상 끝났다. 빌 바바시 단장이 스토브리그 목표로 삼았던 오른손 거포와 2번타자감, 그리고 선발투수 2명이 모두 보강됐기 때문이다. 바바시는 FA 타자 호세 기옌에 이어 워싱턴에서 비드로를 데려와 2번 겸 지명타자로 기용할 복안이다. 비드로 영입을 위해 시애틀은 외야수 크리스 스넬링과 불펜투수 에밀리아노 프루토를 내줬다. 아울러 비드로의 향후 2년 연봉 총액 1600만 달러 중 1200만 달러를 부담키로 했다. 아울러 시애틀은 호라시오 라미레스 트레이드(애틀랜타에 라파엘 소리아노 제공)와 미겔 바티스타 FA 계약으로 선발진을 재편했다. 제러드 워시번과 펠릭스 에르난데스가 선발 원투펀치를 맡을 게 확실하고 백차승은 제이크 우즈, 션 화이트와 5선발을 다툴 전망이다. 기옌이 오면서 스즈키 이치로는 내년에도 중견수 포지션을 맡을 게 사실상 굳혀졌다. 좌익수에는 라울 이바녜스가 있다. 이 때문에 시애틀의 '야심작' 제러미 리드는 졸지에 포지션을 잃게 된 꼴이 됐다. 이는 클리블랜드에 추신수를 내주고 데려온 벤 브로서드도 마찬가지다. 비드로가 지명타자를 맡으면 그의 입지는 모호해진다. 리치 섹슨이 버티는 1루에 들어가기도 언감생심이다. 결과적으로 시애틀은 외야 기대주였던 리드-추신수-스넬링-저멀 스트롱 등을 전부 포기한 셈이다. 야수 가용 전력이 포화 상태이고 베테랑을 선호하는 성향을 볼 때, 추신수가 시애틀로부터 '버림받은' 것이 전화위복으로 새삼 다가온다. sgo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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