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중천’(조동오 감독)의 개봉을 앞둔 정우성이 솔직한 심경을 털어놨다. 영화의 CG에 대한 찬사는 많지만 정작 배우에 대한 이야기가 없다는 것. 이 말을 하는 정우성에게는 서운함이 흠뻑 묻어 있었다. 영화 개봉을 앞두고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정우성은 인터뷰가 시작하자 “영화 보셨어요? 어땠어요?”라는 말을 꺼냈다. 무엇보다 CG가 기대 이상이었다는 대답을 하자 정우성도 자연스레 화제를 그 쪽에 맞췄다. 정우성은 “이번 영화의 CG는 가장 우려하는 부분이다. 완성도가 걱정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기대감도 갖고 있었다”고 말을 시작했다. 이어 “시사를 통해 보고 주위의 평가를 보고 ‘잘 해냈다’는 뿌듯함이 생겼고, 한국 무협영화의 가능성을 보여준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말을 이었다. 하지만 “그런데 시사 후에 영화의 취약점이었던 CG에 대한 찬사 뿐이고 정작 배우에 대한 이야기는 거의 하지를 않는다”고 말하는 정우성에게는 서운한 기색이 역력했다. 특히 정우성은 2년간의 공백을 끝내고 ‘무사’로 돌아오면서 배우로서 다양한 연기를 보여주고 싶다는 의욕으로 여러 작품에 출연해 왔던 터라 그 서운함은 더욱 큰 것 같았다. 자신의 본업이 배우이고, 영화에 함께한 배우였던 만큼 자신의 연기에 대한 솔직한 평가를 듣고 싶었지만 CG에 관한 이야기에 가려 그런 이야기를 듣기 힘들다는 하소연처럼 들리기도 했다. 그러나 정우성이 ‘중천’에 갖는 애정은 남달랐다. ‘비트’ ‘태양은 없다’ ‘유령’에서 조감독으로 함께 했던 조동오 감독의 입봉작이라는 점도 그렇고, 이번 영화를 통해 한국형 무협액션의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줄 수 있다는 자신감도 있기 때문이다. 정우성과 김태희 주연의 영화 ‘중천’은 12월 21일 개봉한다. pharos@osen.co.kr 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