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대목을 겨냥한 극장가 주말 예매전에서 한국영화로는 무협 판타지 '중천'이 고군분투하는 가운데 외화들이 분위기를 장악하고 있다.
영화사이트 맥스무비의 주말 예매 순위(20일 오후 1시 기준)에서 '중천은 20.78%로 외화 '박물관이 살아있다'(20.04%)를 근소한 차로 제치고 1위에 올랐다. 3위는 카메론 디아즈와 케이트 윈슬렛의 '로맨틱 홀리데이' 16.45%, 4위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해피 피트' 14.52%, 5위 김아중의 '미녀는 괴로워' 13.44%의 순서다. 티켓링크 예매 순위에서는 '로맨틱 홀리데이'가 20.4%로 선두이고 '중천'이 19.8%로 그 뒤를 쫓고 있다. '박물관이 살아있다'(19%) '미녀는 괴로워'(15.5%) '007 카지노 로얄'(9.3%)가 3~4위를 차지했다.
인터파크의 경우 '박물관이 살아있다'가 27.1%로 단연 앞섰다. 2위는 '중천'으로 17.6%의 예매율을 보였고 '로맨틱 홀리데이'(15%), '007 카지노 로얄'(12.1%), '미녀는 괴로워'(10.5%)가 톱5에 올랐다.
20일 개봉한 '중천'은 100억여원의 제작비를 쏟아부은 무협 블록버스터다. 정우성 김태희 허준호의 호화 캐스팅을 앞세웠다. 특히 순수 한국 기술진이 선보이는 '반지의 제왕'급 컴퓨터 그래픽(CG) 효과가 압권이다. 정우성이 3만명 원귀들을 상대로 절대지존의 검무를 추는 '중천'의 전투 장면은 시사 이후 한국영화계에서 큰 반향을 불러모으고 있다. 미국과 뉴질랜드 기술진의 도움에 전적으로 의존한 '괴물'의 CG 효과보다 오히려 한걸음 앞섰다는 평가다.
이에 비해 인기 시트콤을 스크린으로 옮긴 수작 '올드미스 다이어리'는 주말 예매 순위 상윈권에서 모두 빠져 아쉬움을 남겼다. 예지원 지현우 등 방송 출연과 제작진이 거의 그대로 참여한 이 영화는 시사 이후 평단과 언론으로부터 극찬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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