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최연성(23, SKT)이 서전을 승리로 장식하며 본격적인 부활의 날갯짓을 시작했다. 최연성은 20일 서울 용산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벌어진 '신한은행 스타리그 시즌 3' 개막전에서 골든 마우스에 빛나는 지난 대회 우승자 '천재' 이윤열(22, 팬택)에게 완승을 거두며 스타리그 복귀를 멋지게 신고했다. 숙적인 이윤열에게 멋지게 승리한 최연성은 "나이가 들어서 인지 의외로 덤덤하다. 예전에는 개막전 같은 경우 '이겨야 한다'라는 생각으로 왔는데 지금은 꼭 그렇지는 않다. 하지만 이윤열 선수에게 또 한 판 이겨서 기쁘고, 이윤열을 화나게 해서 기분 좋다"고 복귀전에서 승리한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이윤열 선수가 지금쯤 화가 나서 숙소로 돌아갈 텐데 더욱 분노해서 연습을 열심히 했으면 한다. 여기서 화가나지 않는다면 바로 PC방행이다"라며 이윤열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초반 이윤열의 압박을 SCV와 마린 벌쳐를 이용해 멋지게 방어에 성공하며 승기를 잡은 최연성은 "맵 자체가 연습때부터 가위바위보 싸움이 많이 났다. 이윤열 선수가 사용한 빌드는 벙커링에 이어 팩토리에서 탱크를 뽑고 마린으로 압박하는 마메탱크"라며 "전진 8배럭은 막으면서 가장 실속 있는 빌드를 사용했다"고 자신의 전략을 설명했다. 이윤열의 반격조차 허용하지 않는 완벽한 굳히기 플레이를 구사한 최연성은 "상황에 맞게 한 것이다. 일꾼도 많이 잡고 팩토리도 장악했지만 탱크 한대를 더 추가해 흔들려고 했다. 솔직히 이윤열이라면 골리앗-레이스 체제를 선택할 줄 알았다"면서 "스타포트를 발견하고 승리를 예감했다. 이윤열이라면 100% 그렇게 할 줄 알았다. 이로써 WEF에 대한 복수는 끝났다. 다시 나를 이겨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신한은행 스타리그 시즌 1' 탈락 후 오랜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온 계기에 대해 최연성은 "예전에는 처음부터 우승하려고 나오지는 않았다. 계속 이기다보니깐 결승까지 가고 우승도 한 것"이라며 "하지만 이번에는 내 스스로 나에게 우승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이번 리그는 우승하려고 왔다. 나를 믿기때문에 우승을 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윤열에게 공식전 6연승을 기록하게 된 것에 대해 최연성은 "아니다. WEF에서 당한 패배도 포함시켜야 한다"며 "그 당시 계속 빌드에서 나보다 한 발씩 앞서가 충격이었다. 내가 지키고 멀티를 먼저해야하는데 상대가 멀티를 먼저 하니깐 공격을 할 수 밖에 없었다. 나를 연구했다는 것을 WEF에서 느꼈다. 이번에는 내 스타일이 한 가지만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마지막으로 최연성은 "이번에는 신인들을 다 이겨버리겠다. 물론 만나야 하지만 절대 질 수 없다"고 이번 시즌 포부를 밝혔다. scrappe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