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세이브를 성공시키고도 불펜 강등. 텍사스 레인저스 구단은 지난 20일(한국시간) LA 다저스 특급 마무리 출신 에릭 가니에(30)와 입단 계약을 체결한 뒤 마무리직을 보장했다. 이에 따라 기존 마무리 오쓰카 아키노리(34)는 졸지에 보직을 잃고 셋업맨으로 '강등'됐다. 존 대니얼스 단장이 "오쓰카가 (구단의 통보에) 약간 실망하고 있다. 그러나 이해해줬으면 좋겠다"라고 밝힐 정도로 '고육지계'에 가까운 조치였다. 샌디에이고에서 텍사스로 이적한 첫 해인 2006시즌 오쓰카는 프란시스코 코르데로를 밀어내고 마무리로 올라서 36번의 세이브 기회 중 32번을 성공시켰다. 평균자책점은 2.11이었다. 반면 가니에는 오른 팔꿈치 수술 후유증에 시달리며 2경기 등판에 그쳤다. 2005년에도 14경기에 마운드에 오른 것이 전부였다. 그러나 2002~2004년 3시즌에 걸쳐 152세이브를 따내며 사이영상(2003년, 55세이브 기회 모두 성공)까지 차지한 화려한 커리어를 앞세워 오쓰카를 밀어냈다. 이 탓에 오쓰카를 트레이드시킬 것이라는 소문도 나돌고 있지만 텍사스 역시 결단이 쉽지 않다. 지난 2년을 돌아볼 때 가니에를 믿을 수 없기 때문이다. 2006년 다저스도 가니에를 믿다가 낭패 당할 뻔했지만 사이토가 혜성처럼 등장해 팀을 건져냈다. 여전히 선발진이 미덥지 못한 텍사스는 오쓰카-가니에로 이어지는 '필승 불펜진'을 꾸릴 수만 있다면 최상의 조합이다. 그러나 이는 오쓰카의 잔류와 가니에의 부활이 전제됐을 때의 얘기다. sgoi@osen.co.kr 오쓰카-가니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