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선수 인적사항 도둑 비상'
OSEN 기자
발행 2006.12.21 09: 41

[OSEN=로스앤젤레스, 김형태 특파원] 시카고에 거주하는 한 남성이 무려 90명에 달하는 전현역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인적사항을 훔쳐서 보관한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테러의 대상으로 메이저리그 선수들을 삼은 게 아니냐는 추정도 가능해 빅리그 야구계가 공포에 떨고 있다. 21일(한국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시카고에 거주하는 38세의 한 남성은 레이크 카운티 주민 27명의 인적사항이 기록된 자료를 훔친 혐의로 구속됐다. 그런데 경찰이 그의 방을 조사해본 결과 다수의 전현역 빅리거들에 관한 자료도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짐 토미(시카고 화이트삭스) 모이세스 알루(뉴욕 메츠) 등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선수들의 개인 기록이 다수 포함돼 있다. 경찰의 발표에 따르면 이 남성은 일리노이주 노스브룩에 소재한 에이전트 회사 'SFX 베이스볼'의 쓰레기 통을 뒤져 선수들의 인적사항을 수집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의 주민등록번호에 해당하는 소셜시큐리티넘버는 물론 생일, 취소된 수표 등을 꾸준히 모아온 것으로 드러났다. 은밀하게 남의 인적사항을 모아온 이 남성이 왜 이 같은 행동을 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테러 등 범행을 마음먹을 경우 이 같은 인적사항은 유용한 자료로 쓰일 수 있어 관계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에서 남의 신원자료를 훔치는 것은 꽤 큰 범죄에 해당한다. 사생활 침해는 물론 더 큰 범죄의 수단으로 이용할 여지도 있어 큰 처벌을 피할 수 없다. 지역 경찰내 '하이테크 범죄국'의 작전으로 체포된 그는 일단 보석금 25만 달러가 책정된 상태. 이 남성은 한 주민의 제보로 쇠고랑을 차긴 했지만 911 사건의 여파로 테러 공포가 여전한 미국에서 유명 야구 선수들의 인적사항이 꾸준히 도난당했다는 사실은 예사롭지 않아 보인다. workhors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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