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프로야구에서 메이저리그에 직행하는 선수가 나올 수 있을까?. 내년 메이저리그에서는 20명의 일본 선수들이 뛰게 된다. 대부분 일본 프로야구 출신들이다. 당장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서는 마쓰자카 다이스케(보스턴)과 마쓰이 히데키,이가와 게이(이상 뉴욕 양키스) 등 일본선수끼리 격돌을 벌인다. 한국은 아마 선수들이 일찌감치 건너가 성공한 경우는 많았지만 프로 출신은 단 2명뿐이었다. 이상훈(보스턴)과 구대성(뉴욕메츠)이 진출했지만 제대로 자리 잡지 못했다. 그것도 일본 프로야구를 거친 덕에 메이저리그에 갈 수 있었다. 냉정하게 말하자면 현재 한국에서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눈길을 받는 선수는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국 스카우트들은 온통 일본 프로야구 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다. 한국의 경우 고교경기가 펼쳐지는 동대문구장에서나 미국 스카우트들을 볼 수 있다. 한국 프로야구 선수 가운데 장차 메이저리그급에 도전할 투수로는 류현진(19)과 한기주(19) 정도로 꼽힌다. FA 자격을 취득하면 도전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류현진과 한기주 모두 올해처럼 많이 던진다면 장래를 장담 못한다. 선수층이 엷은 한국 프로야구의 현실이 이들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높다. 타자 가운데 젊은 4번타자 김태균(한화)과 이대호(롯데) 등이 있지만 아직은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눈길을 받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유일한 메이저리거 후보였던 이승엽(30)은 요미우리와 4년 장기계약을 맺고 잔류했다. 문제는 당장 5년, 10년 후 국제야구의 판도다. 한국 메이저리거들이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점차 사라지는 시점이다. 이미 박찬호는 전성기를 넘겼고 서재응과 김병현도 수 년 내에는 하강곡선을 긋게 될 것이다. 유소년야구의 침체와 국내 프로구단의 적극적인 공세로 아마선수들의 메이저리그 진출도 뜸해지고 있다. 반면에 일본 프로선수들의 메이저리그 진출은 계속될 것이고 야구가 국기나 다름없는 대만 선수들 역시 일본과 메이저리그 진출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한국은 그야말로 우물 안의 개구리가 된다. 이미 한국은 아시안게임에서 해외파 없이 나섰다가 대만과 아마추어 일본에 패했다. 그렇다면 한국 프로야구가 자체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거급 선수를 길러내야 되는데 유감스럽게도 이를 장담할 수가 없다. 유소년 야구의 침체로 선수 공급이 차질을 빚기 시작했고 국내 프로선수에 대한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평가는 냉정하다. 일본 프로야구는 프로선수들의 메이저리그 진출로 위기감이 팽배해지고 있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현재 한국은 위기감을 느낄 일이 없다. 과연 한국 프로야구가 선수를 메이저리그에 직수출하게 되는 날이 올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sunny@osen.co.kr 한기주-류현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