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서울 은평구 응암동 알로이시오 초등학교. 쌀쌀한 날씨 속에서도 350여 명의 어린이들은 한결같이 진지한 모습으로 축구 배우기에 열중하고 있었다. 이들은 평소 TV에서나 보며 우상처럼 여기던 스타 선수들이 직접 축구 기술을 가르쳐주자 신기해 하면서도 하나라도 놓칠세라 이것저것을 따라 하며 눈망울을 굴렸다. 처음엔 약간 어색해 하던 스타 선수들도 어린아이들의 천진난만함에 마음을 빼앗겼는지 연신 얼굴에 웃음을 지으며 축구 기본기를 가르쳐 주는 데 여념이 없었다. K리그 각 클럽들이 유소년 축구 발전과 연고지 정착을 위해 지역 사회로 나섰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지역 사회와의 접점을 넓히고 지역민들에게 클럽을 더 친숙하게 하겠다는 것이다. 이미 전남 포항 전북 등은 자체 유스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우수 선수를 육성할 뿐만 아니라 지역 사회 축구 저변을 넓히고 있다. 이 중 FC 서울은 자체 유스시스템뿐만 아니라 지역 내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연중 축구 클리닉을 개최해 주목을 끌고 있다. 지난 6일과 7일 처음으로 실시된 축구 클리닉은 마포구 아현초등학교와 은평구 알로이시오초등학교 등 FC 서울의 홈인 상암 월드컵경기장 인근 지역에서 실시됐다. 선수단 사인회와 기념촬영을 겸해 열린 첫 날에는 축구클리닉에 100여 명, 사인회에 300여 명이 참여해 성황을 이뤘고 둘째 날에는 모두 350여 명이 클리닉에 참여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특히 둘째 날에는 인근 7개 초등학교 축구부원은 물론 형편이 어려운 알로이시오 학교 학생 150여 명도 참가해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꿈과 희망을 갖는 소중한 시간을 보냈다. 1시간 반 가량 진행된 이날 클리닉은 드리블과 패스 슈팅 등 기본기부터 응용동작까지 다양하게 진행됐다. 김병지 김은중 이을용 등 자신의 우상인 선수들에게 지도를 받기 위해 시작 전부터 일찌감치 자리를 잡은 참가자들은 클리닉이 시작하자 하나라도 더 배우기 위해 귀를 쫑긋 세우며 열심히 향학열을 불태우기 시작했다. 이들의 배우려는 자세와 뛰어난 기술에 클리닉을 진행한 선수들도 감탄사를 연발하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특히 ‘골키퍼 반’ 담임을 맡았던 김병지는 클리닉 후 사인회 장소로 이동하며 “어린이들이 배우려는 자세가 뛰어나고 습득 능력이 뛰어나다. 10년 후 제2의 김병지가 이 어린이들 중에서 나오길 기대한다. 추운 날씨에도 즐겁게 공을 차는 모습이 너무 사랑스럽다”며 흐뭇한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클리닉을 수료한 어린이들 역시 "나중에 크면 김병지 아저씨같은 축구 선수가 되고 싶다" 며 말하기도 했다. 첫 클리닉을 성공적으로 개최한 서울은 2007년에는 이를 인근 마포 은평 서대문 강서 양천 영등포구 등 6개 구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전문화된 축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리틀 FC 서울 코치진과 선수단이 직접 클리닉에 나서 체계화되고 수준 높은 클리닉을 개최해 많은 어린이들이 축구에 대한 관심을 갖도록 한다는 복안이다. 실제로 서울은 2007시즌 2월부터 12월까지 총 16회의 축구 클리닉을 계획하고 있으며 선수반과 비선수반으로 나누어 선수반은 실제 경기에 활용할 수 있는 기술 지도에 초점을 맞추고 비선수반은 재미있고 즐겁게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할 예정이다. 서울은 이처럼 축구 클리닉을 연중 행사로 개최해 지역주민과의 유대관계 강화는 물론 스타선수를 매개로 한 감성마케팅의 실현으로 서울에 대한 관심을 증대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bbadagun@osen.co.kr FC 서울 제공.
"김병지 아저씨처럼 훌륭한 축구선수 될래요"
OSEN
기자
발행 2006.12.21 14: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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