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로스앤젤레스, 김형태 특파원] 알렉스 로드리게스(10년 2억 5200만 달러) 이후 '2억 달러 사나이'는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게 메이저리그의 중론이었다. 계약기간과 연봉이 워낙 엄청난 까닭에 선수 한 명에게 그런 '몬스터 계약'을 안기는 구단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FA 시장이 과열을 넘어 폭발 양상을 보이고 있는 요즘 추세를 보면 '또 다른 A-로드'가 나오지 말라는 법도 없어 보인다. 젊고 재능있으며 무궁무진한 '미래'를 담보한 선수라면 또 다른 대형 계약의 수혜자가 될 수 있다. 그렇다면 차세대 '2억달러맨'은 탄생할 수 있을까. 그렇다면 그 주인공은 누구일까. 여러 의견이 분분하지만 플로리다 지역지 은 미겔 카브레라(23.플로리다 말린스)야 말로 2억 달러 계약이 유력한 유일한 선수라고 전망했다. 카브레라가 FA 자격 취득을 위해서는 앞으로 3시즌을 더 뛰어야 한다. 올해와 같은 '샐러리 인플레이션'이 계속 지속해줘야 하지만 그의 '가치'를 놓고 볼 때 가능성은 충분하다. 카브레라는 이제 빅리그 4년째를 마쳤지만 통산 타율 3할1푼1리 104홈런 404타점을 기록했다. 빅리그 2년차이던 2004년부터 매 시즌 20홈런과 100타점 이상을 기록했다. 특히 올 시즌엔 158경기서 타율 3할3푼9리 26홈런 114타점에 OPS 0.998을 기록, 변함없는 활약을 이어갔다. 외야수에서 3루수로 포지션을 변경했음에도 그는 영향을 받지 않았다. 올해 '대박'을 터뜨린 선수들과 비교해보면 카브레라의 가치는 더욱 빛난다. 알폰소 소리아노(8년 1억3600만 달러) 버논 웰스(7년 1억 2600만 달러) 카를로스 리(7년 1억 달러)에 비해 대부분 공격 수치에서 앞선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 부상 없이 3년을 풀타임으로 뛴다고 가정할 때 FA 자격을 취득할 때면 거의 모든 분문에서 이들을 제치게 된다. 의혹의 시선이 꽤 짙긴 하지만 그의 젊은 나이는 가장 큰 매력이다. FA 자격을 얻을 때면 만 27세로 최전성기를 맞는다. 보통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에 FA가 되는 선수들과는 다르다. 20살 약관의 나이에 빅리그에 데뷔한 덕분이다. 이 때문에 관계자들은 카브레라의 시장 가치에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운다. 에이전트 대릭 부로네커는 "2억 달러 계약이 불가능하지만은 않다. 나이와 재능, 그리고 공격력을 종합해볼 때 카브레라는 에이전트들의 '꿈'"이라고 말해다. 또 다른 에이전트 조 어본은 "카브레라가 꾸준한 활약을 잇고 연봉폭등 현상이 지속된다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말했다. 로드리게스가 지난 2000년 세계 팀스포츠 역사상 최고액에 계약한 뒤 2억 달러는 다시 '넘을 수 없는 벽'이 됐다. 2억 달러에 근접한 계약은 몇번 있었지만 그 숫자를 넘어선 선수는 없었다. '현역 최고 타자' 앨버트 푸홀스가 7년 1억 달러라는 장기계약에 묶인 점을 감안할 때 유일한 후보는 카브레라 뿐이다. 핫코너와 외야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다재다능함에 모든 면에서 완벽에 가까운 타격능력까지, 그가 과연 또 다른 2억 달러 사나이로 등극할지 벌써부터 관심이 모아진다. workhors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