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티트 계약 확정, 양키스 '좌완 3각편대' 뜬다
OSEN 기자
발행 2006.12.22 08: 17

[OSEN=로스앤젤레스, 김형태 특파원] 양키스타디움에서는 홈팀 타자가 홈런을 칠 경우 사이렌 소리가 요란하게 울린다. '브롱크스 폭격기'가 공격을 개시했다는 경계 경보다. 내년에는 수비를 할 때도 사이렌을 켜야 할지 모르겠다. 폭탄을 실은 좌완 3각편대가 출격을 준비 중이기 때문이다. 양키스는 22일(한국시간) FA 좌완 앤디 페티트와 2년 1600만 달러에 계약을 최종 확정했다. 2008년 선수 옵션 1600만 달러를 포함한 조건이다. 이로써 양키스는 계약에 사전 합의한 일본 출신 이가와 게이와 기존 랜디 존슨까지 '왼손 3총사'를 선발 로테이션에 보유하게 됐다. 페티트는 잘 알려진 대로 땅볼을 유도하는 능력이 빅리그에서 손꼽힐 만큼 탁월하다. 통산 그라운드볼과 플라이볼 비율이 1.72에 달할 정도로 타자를 맞혀 잡는 데 일가견이 있다. 이가와와 존슨은 유형이 다르다. 둘 다 타자와 정면승부로 삼진을 잡아내는 공격형 투수다. 비록 이가와가 빅리그서 검증이 안 됐고 존슨의 경우 전성기를 지났다는 약점이 있지만 서로 다른 유형의 왼손투수 3명을 보유한 점은 양키스의 가장 큰 자랑이 될 전망이다. 양키스는 올 시즌 팀방어율 4.41을 기록했다. 아메리칸리그 14개 구단 가운데 중간 수준인 7위에 불과했다. 메이저리그 전체에선 12위에 해당한다. 선발진 방어율은 4.54에 그쳤다. 칼 파바노가 드러눕고 재럿 라이트가 기대에 못미친 탓이 크다. 이들의 자리를 새로운 왼손 3인방이 채우게 됐다. 올해 에이스로 활약한 왕젠밍, 베테랑 마이크 무시나와 함께 양키스 선발진은 한결 업그레이드된 전력을 자랑하게 됐다. 양키스타디움은 오른쪽 펜스까지 길이가 좌측에 비해 매우 짧은 특징이 있다. 전통적으로 왼손 강타자가 많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같은 이유로 명성을 떨친 좌완투수의 수도 만만치 않다. 매년 월드시리즈 우승이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지만 2001년 이후 한 번도 '우승 반지'를 얻지 못한 아쉬움을 이번에는 풀 수 있을지 궁금하다. workhorse@osen.co.kr 휴스턴 시절의 앤디 페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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