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튼, 첼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웨스트햄. 설기현(27, 레딩)이 뛰고 있는 레딩이 박싱 데이 기간 중 넘어야 할 팀들이다. 그렇지 않아도 선수층이 두텁지 않아 3~4일 마다 경기를 치르는 일정이 부담스러운 레딩에게 이 4개 팀은 녹록치 않은 상대임이 분명하다. 그나마 첫 상대인 에버튼은 상대적으로 만만하다. 최근 2연패 중인 에버튼은 지난 18라운드 첼시전에서 이기고 있다가 프랑크 람파드(28)와 디디에 드록바(28)에게 연속골을 허용하며 역전패하며 사기가 떨어졌다. 에버튼과의 홈경기를 치르고 나면 첼시와 맨유와의 원정 2연전이 기다리고 있다. 특히 양 팀은 치열한 선두경쟁을 펼치고 있어 레딩을 꼭 잡아야 할 상대로 인식하고 있다. 박싱 데이의 마지막 상대인 웨스트햄 역시 쉽지많은 않다. 현재 웨스트햄은 18위로 강등권에 있기는 하지만 앨런 파듀 감독(45)을 경질하고 앨런 커비실리 감독(49)을 데려오며 팀을 재정비했다. 지난 18라운드 맨유와의 경기에서 탄탄한 수비력을 보여주며 1-0의 승리를 거두기도 했다. 설기현 본인에게도 이번 박싱데이 일정은 중요하다. 개막전에서 부상을 당한 데이브 킷슨(26)의 복귀가 예상되는 가운데 설기현은 전방과 허리를 오가며 레딩의 공격을 이끌어야 한다. 특히 설기현이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에 상대 수비들이 그를 집중 견제할 것이다. 첼시와 맨유의 세계 정상급 수비수들을 맞대결을 펼치는 것이 그리 쉬운 일만은 아닐 것이다. bbadag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