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G워너비, "우리는 아직 큰 돈 못벌었다"
OSEN 기자
발행 2006.12.22 09: 00

SG워너비가 가요계의 위기 속에서 겪고 있는 고충을 전했다.
12월 21일 밤 12시 10분 MBC ‘100분 토론’의 ‘위기의 가요계, 해법은 없나’ 편에 출연한 SG워너비의 리더 채동하는 “3년 가까이 활동하면서 우리는 앨범 발매, 음악방송 출연, 콘서트 개최 외에 쇼 오락프로그램에는 출연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지상파 음악프로그램의 시청률이 한 자릿수에 머물고 있다. 이렇게 되다보면 방송사도 더이상 제작을 안 할 것이고 가수들은 설 자리가 없어질 것”이라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채동하는 또 “이같은 이유때문에 홍보방법을 바꿔야하나 고민도 했다. 지금 TV를 보시는 분들도 SG워너비는 아는데 나에 대해서는 잘 모를 것이다. 이렇게 존재감의 위기 때문에 힘들었던 적도 있다”며 “쇼프로그램 시청률은 드라마와 맞먹는데 그곳에 출연하지 않다보니 3년간 열심히 한다고 했는데도 돌아오는 것은 ‘수고했다’는 말 정도이다”라고 가수로서의 진지한 고민을 털어놓았다.
채동하는 가수들의 수입에 대한 문제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무대에서 노래를 하려고 가수를 시작했는데 이제는 위기의식을 느낀다. 꿈을 갖고 시작했지만 과연 5년, 10년 뒤에도 이 무대에서 노래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 때문”이라며 “가수들은 앨범 로열티, 콘서트, 모바일 음원 판매 수익, 야외 행사 등으로 돈을 벌고 있지만 이익이 남지 않아 음반을 제작하지 못하고 점점 설 자리가 없어지고 있다. 사람들은 우리가 때돈을 번 줄 안다. 하지만 우리는 큰 돈을 벌지 못했다”고 말해 놀라움을 안겨줬다. 발매하는 음반마다 판매량 1위를 기록하며 명실상부 최고의 위치에 올라선 SG워너비의 입에서 나온 말이라 더욱 놀라웠던 것. SG워너비가 이 정도라고 가정할 때 그렇지 못한 가수들의 수입은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만했다.
SG워너비는 최근 비슷한 창법의 가수들이 쏟아져나오고 있는 현실에 대해서도 문제의식을 지니고 있었다. 일명 '소몰이창법'으로도 유명한 SG워너비를 본 따 ‘제 2의 SG워너비’를 지향하는 가수들이 많이 생겨나면서 획일화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것.
이와 관련해 막내 김진호는 “쏠림현상이라고도 하는데 상업적으로 성공한 가수가 있으면 제 2, 3의 가수들이 나오는 실정이다. 우리는 그러한 의도로 음악을 만든 것은 아니고 우리의 음악스타일을 고집하는 것 뿐”이라며 “제작자분들이 안전한 길을 선택하는 추세이기 때문인 것 같다. 예를 들어 SG워너비 스타일로 가면 어느 정도 안전하다는 생각때문에 제 2,3의 SG워너비가 나오고 있는 것 같다. 우리가 의도한 바는 아니지만 가수와 제작자들의 책임이 크다”고 획일성에 대한 책임을 동감했다.
이날 ‘100분 토론’에는 SG워너비를 비롯해 신해철, 김광수 엠넷미디어 제작이사, 임진모 대중음악 평론가, 노컷뉴스 김대오 기자가 출연해 가요계의 위기와 해법에 대한 토론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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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SG워너비의 김용준, 채동하, 김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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