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연기자들, TV 예능 프로서 '종횡무진'
OSEN 기자
발행 2006.12.22 09: 28

최근 TV 예능 및 쇼프로에서 불혹의 중견 연기자들이 각광을 받고 있다. 단순히 조연으로만 평가됐던 이들이 마치 그동안의 설움을 박차고 나와 반란이라도 일으키는 듯한 모습이다. 드라마 속 중견 연기자들은 작품을 풍성하게 만들어 준다. 이들은 주인공의 아버지와 어머니, 친척, 이웃주민 등 다양한 모습으로 수많은 인간군상을 표현한다. 극의 중심인물은 아니지만 각각의 캐릭터를 통해 스토리를 더욱 재미있게 만들어 집중도를 높인다. 이런 주변인물이 없다면 드라마와 영화의 재미는 크게 반감된다. 주연배우 뿐 아니라 조연배우들까지 부각되는 현상도 이런 추세와 맞물려 있다. 영화나 드라마 속 주인공의 일거수일투족이 관심을 끌기보다 중견 연기자들이 얼마나 맛깔스런 연기를 펼치는가가 더 기대되기도 한다. 게다가 조연에만 머물렀던 중견 연기자들이 당당히 주연배우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것도 여기에 한 몫 한다. 영화 ‘마파도’의 할머니 4인방이 히트를 치면서 활로가 크게 나아졌다. 특히 김수미는 이 작품 이후 영화계와 방송계의 뜨거운 러브콜을 받았고, 그동안 쌓아온 연륜으로 그 몫을 모조리 소화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이렇듯 중견 연기자들의 득세가 한창인 가운데 그동안 젊은 연예인만 출연해왔던 방송 3사의 예능프로그램도 변화가 생겼다. 중견 연기자와 거리가 멀다고 판단됐던 예능프로그램에 하나 둘 씩 출연을 하고 있는 것.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주는 것이 주된 목적인 예능프로그램에서 이들은 연륜은 찬란히 빛을 발하고 있다. 중견 연기자들의 관록이 묻어나는 입담과 행동은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한다. 그 웃음은 웃기기 위해 꾸며진 것이 아닌 중견연기자 본연의 모습에 가까워 신선한 느낌까지 준다. 뿐만 아니라 이들이 출연함으로서 연장자로서 프로그램의 무게감을 실린다. 무질서하게 보였던 예능프로그램이 원래의 색깔을 잃지 않으면서도 중견연기자를 중심으로 재정립된다. 어른이 앉아 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난립했던 잡담은 줄어들고 사뭇 진지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중견 연기자의 관록과 연륜이 발현되고 있다. 영화와 드라마의 주연으로 당당히 일어서고 예능프로그램의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 가는 중이다. pharos@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